All Chapters of 지존님은 딸바보: Chapter 191 - Chapter 200
402 Chapters
제191화
“웅웅웅.”이내, 봉황산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그 소리를 듣고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손이림과 임찬혁도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이어서, 그들은 모두 입을 다물지 못했다. 멀리에서 날아온 형형색색의 드론들이 봉황산 상공을 선회하고 있었다. 드론들은 훈련을 잘 받은 군인 부대처럼 일정한 순서에 따라 줄을 서기 시작했다. 곧, 커다란 글자가 하나둘씩 만들어져서, 하늘 상공에 가지런히 배열되있었다. [이림아, 생일 축하해. 매일매일 행복해야 해.]|“와, 너무 아름다워. 이림이라는 여자가 대체 누구지?”사람들 틈에서 사람들의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많은 여학생들이 부러워하며 펄쩍펄쩍 뛰었다."저건 남자친구가 특별히 준비한 서프라이즈임이 틀림없어.”“저렇게 많은 드론에, 기술력도 상당하니 돈이 엄청 많이 들었겠지? 남자친구는 분명 재벌 2세일 거야.”“만약 누군가 나를 위해 이런 서프라이즈를 준비한다면 그 사람에게 당장 시집갈 거야.”순식간에, 봉황산의 분위기는 들끓기 시작했다. 형형색색의 드론들로 이뤄진 생일축하 메시지는 한순간에 봉황산의 풍경보다 사람들의 시선을 더 사로잡았다. 손이림의 눈에는 감동의 물결이 일렁거렸다. 그녀는 그동안 생일 때마다 많은 귀중한 선물을 받았었다. 하지만 오늘의 선물은 그중에서도 가장 기발하고 그녀를 가장 기쁘게 한 것이었다. 그런데 누가 준비한 걸까? 혹시 임찬혁일까? 손이림은 그 사람이 임찬혁이기를 바랐다. 하지만, 이 짧은 시간에 임찬혁이 정말 이런 것들을 준비할 시간이 있었을까?“이림아, 생일 축하해.”그때, 임찬혁의 따뜻한 목소리가 그녀의 귓가에 울려 퍼졌다."시간이 촉박해서 이것밖에 준비 못했어. 네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네.”“고마워 찬혁아. 너무 마음에 들어.”손이림은 감동의 눈물을 글썽이며 임찬혁의 볼에 입을 맞추었다.정말 임찬혁이 준비한 것일 줄은 미처 몰랐다. 두 사람의 모습에 사람들은 손이림이 오늘의 주인공임을 금세 눈치챘다.“우와, 저 여자가 손이림이라는 여잔가 봐요.
Read more
제192화
상대방의 목소리는 왠지 익숙했다. 하지만 순간적으로 누군지 생각이 나지 않았다. 양운호에게 이미 어머니를 보호하도록 사람을 보냈는데 왜 어머니가 잡혀갔는데도 양운호에게서는 아무 소식도 없는 걸까? 임찬혁은 의심이 들었다. 단 한 가지 가능성은, 바로 상대방의 실력이 너무 강한 나머지 양운호가 배치한 사람들을 전부 제압했다는 것뿐이었다. “고작 그깟 실력으로 날 부셔버리겠다고?”“개미 같이 천한 것이 감히 우리 하씨 가문에 덤벼들어? 오늘 네가 오든 말든 나는 너를 매장할 곳도 없이 죽게 할 거야.”그 사람은 매우 오만방자했다. 그에게는 임찬혁의 위협이 웃음거리처럼 느껴졌다. “하영림.”임찬혁은 그제서야 그 사람은 손이림을 서울에 데려가려고 강주에 온 하영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상대가 하씨 가문 사람이니 반드시 배후에 다른 사람이 숨어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면 아무도 몰래 조용히 그의 어머니를 잡아가는 것도 이상하지 않았다.“너 딱 기다려. 곧 갈테니까.”전화를 끊자마자 그는 산 아래로 뛰어갔다. “하영림이 아주머니를 인질로 잡고 있다고?”손이림도 서둘러 임찬혁을 따라갔다. 두 사람의 대화에서 그녀는 대충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짐작했다. “그래. 난 지금 엄마를 구하러 가야 하니까 알아서 혼자 돌아가.”임찬혁은 마음이 조급해졌다. 엄마는 그의 가장 가까운 사람이었다. 그는 엄마가 조금의 상처를 받는 것도 받아들일 수 없었다. “나도 같이 갈래.”“아니. 이번 일은 아주 위험해. 네가 가면 너까지 지켜줘야 할거야.”임찬혁은 단호하게 거절했다. “나 때문에 일어난 일인데 내가 안 갈 이유가 없잖아. 그리고 여기는 택시를 잡기 어려워. 내가 내 차로 데려다 줄게. 난 손씨 가문 사람이야. 하영림이 간이 아무리 크다고 해도 나를 해칠 용기는 없을 거야. 내가 같이 가면 오히려 하영림한테 위협이 될지도 몰라.”손이림은 뜻을 굽히지 않았다. 그녀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 임찬혁은 결국 손이림과 함께 가기로 했다. 두 사람은 주차
Read more
제193화
그때, 한 남자가 이미 예리한 칼을 들고 양홍선에게 다가왔다. “네 아들이 감히 도련님의 심기를 건드렸으니 지금 네 귀부터 잘라주마.”그 사람의 얼굴에는 잔인함이 스쳐 지나갔다. 그의 표정은 흉악하고 무서웠다. “흑.”양홍선은 너무 놀란 나머지 고개를 돌려 눈물을 흘렸다. 그녀는 자신이 죽든 살든 상관없었지만, 임찬혁이 온다는 말에 절망을 느꼈다. “무서워해도 소용없으니, 순순히 운명에 따르면 돼.”남자는 양홍선의 귀를 잡고 칼로 벨 준비를 했다. 바로 이때.쾅.입구에서 큰 소리가 들려왔다. 그 두꺼운 강철 대문은 한순간에 부셔서 바닥에 쓰러졌다. 때문에 먼지가 사방에서 일어나 사람들의 시야을 가렸다. 이 모습에 사람들은 깜짝 놀라 표정이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하영림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모두가 정신을 집중하여 한껏 경계하며 대문을 바라보았다. 연기와 먼지 속에서 한 남자가 힘차게 걸어 나오는 모습이 보일 뿐이다. 그의 눈빛은 칼날처럼 날카롭고, 기세는 마치 날카로운 검과 같아서, 사람들은 감히 그를 똑바로 쳐다볼 수 없었다. “하영림. 간이 배밖으로 나왔지? 감히 우리 엄마를 인질로 잡다니… 빨리 풀어주지 않으면 네 뼈를 부러뜨릴 거야.”임찬혁이 말했다. “하하. 네가 조금이라도 사리 분별을 할 수 있다면 내가 네게 전화하는 순간, 너는 멀리 도망쳤어야 했어. 하지만 네가 감히 이곳에 발을 들여놓았으니 이 대문에 발을 들여놓은 순간부터 넌 이미 죽은 사람이야. 정말 어디서 그런 용기가 생긴 건지 알 수 없군.”하영림은 시큰둥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는 특별히 서울에서 이름난 헌터를 데리고 왔는데, 임찬혁이 아무리 대단하도 해도 죽는 길밖에 없을 것이다. “흑흑.”아들이 온 것을 보고, 양홍선의 얼굴은 공포로 휩싸이고 말았다. 그녀 혼자라면 죽어도 상관없지만, 임찬혁이 이곳으로 온 이상, 만약 그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그녀는 죽어서도 편히 눈을 감지 못할 것이다. 양홍선은 필사적으로 몸을 움직였다.
Read more
제194화
실력을 쉽게 드러내지 않는 서울에서도 상대는 흉명이 자자한 실력자였다. 그는 하씨 가문을 대신해 이렇다 저렇다 할 떳떳하지 못한 일들을 많이 처리했었다. 임찬혁이 아무리 경주에서 싸움 랭킹 1위를 차지한다 해도 철민과 싸워서 이길 승산이 없었다. “손이림, 뜻밖에도 네가 목숨을 걸고 저 천한 남자를 보호하려 들 줄은 정말 상상도 못했어. 우리 사촌 형이 무술 랭킹 1위를 차지했어도 마음에 들어 하지 않더니, 지금 저런 가난한 녀석과 만나는 거야? 정말 어이가 없군. 오늘, 난 네가 죽더라도 하씨 가문의 명예를 지킬 거야. 철민 씨, 어서 그를 죽이세요.”하영림은 두 눈이 새빨개졌다. 그는 한껏 기고만장한 상태로 철민을 시켜 임찬혁을 죽이라고 했다. 하영림은 오늘 임찬혁이 반드시 오늘 죽는다고 생각했었다. “임찬혁, 죽어버려.”철민은 큰 소리를 지르며 칼날같은 팔을 휘두르며 임찬혁의 숨통을 쥐어왔다. “네 실력으로?”임찬혁은 주먹을 휘둘러 정제된 강철로 만들어진 철민의 손을 콱 내리쳤다. 잠시 후, 두 사람은 난투극을 벌였다. 철민은 기괴하고 아찔한 몸놀림에 음험한 수를 써서 임찬혁을 여러 번 위험으로 몰아넣었다. 하지만 임찬혁은 위급한 순간을 모면해냈을 뿐만 아니라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적으로 상대방의 기술을 눈치챘고, 몸놀림도 점점 더 여유로워졌다. 펑.그는 바로 철민의 허점을 찾아 그의 가슴에 주먹을 날렸다. 피식.잠시 후, 철민은 무너지고 말았다. 그의 몸에서는 선혈이 뿜어져 나오고, 얼굴에는 극한의 고통이 스쳐 지나갔다. 이런 모습에 사람들은 모두 아연실색했다. 눈 앞의 광경을 믿을 수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특히 하영림은 임찬혁의 싸움 실력에 대해 완전히 새로운 인식을 가지게 되었다. 철민은 하씨 가문의 4대 최고 전력이었다. 하지만 그는 임찬혁과의 싸움에서 이기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상대방의 주먹 한 방에 중상을 입고 말았다. 손이림도 깜짝 놀랐다. 그는 임찬혁이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고
Read more
제195화
그의 이런 패악무도한 주먹 한 방에 마치 산도 무너질 것 같은데, 임찬혁이 어떻게 감당할 수 있단 말인가? 하영림의 눈에 광기 어린 흥분이 스쳐 지나갔다. 그는 임찬혁이 이번에 반드시 철민의 주먹에 죽을 것이라고 굳게 믿었다. “부서져버려.”하지만 임찬혁은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똑같이 주먹으로 내리쳤다. 어떤 화려한 기교도 없이 그저 주먹으로 내리치기만 했다. 그 모습에 사람들은 깜짝 놀라고 말았다. 임찬혁이 제 자리에 우뚝 서서 조금 전 자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철민은 온몸이 흔들리고 있었다. 게다가 철처럼 단단하던 주먹은 그대로 산산이 부서져 뼈마저 가루가 된 채 바닥에 흩어져 처참한 꼴을 당했다는 것이다. “아아아악.”철민은 비명을 질렀다. 그는 마치 하나의 포탄처럼, 거꾸로 날아가 두꺼운 벽에 부딪혀버렸다. 그 바람에 벽은 와르르 무너졌고, 벽돌은 바닥에 우스스 떨어져 버렸다. 그는 벽돌 틈에서 막 기어 나왔다. 그러자 임찬혁이 이미 자신의 앞에 와 있는 것을 보고 마치 악마처럼 그를 노려보았다. “네가 말한 풍모감수단이 이 정도 위력 밖에 안 되는 거야? 내가 조금만 더 힘을 주면 네 머리는 금방 수박처럼 부서져버리고 말거야. 내 말 믿어?”“난…”임찬혁의 살의가 어린 얼굴을 보고, 철민은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그는 온몸을 떨고 있었는데 조금 전의 기세는 온데간데없었다. 순간, 온 장내가 고요해졌다. 사람들은 깜짝 놀라 입술을 덜덜 떨고 있었다. 철민이 임찬혁에게 패배하고 말았다. 명성이 자자한 하씨 가문의 최고 전력이 풍모감수단을 먹어도 임찬혁의 일격에 굴복하고 말았다. 하영림도 깜짝 놀랐다. 철민은 풍모감수단을 먹은 후에도, 여전히 임찬혁에게 패배하고 말았다. 임찬혁은 겨우 스무 살 남짓이 되어 보이는데, 도대체 어떻게 내공을 수련한 거지? 이런 천부적인 재능은 그의 사촌 형인 하찬림과 비교도 전혀 뒤쳐지지 않을 것이다. 손이림의 얼굴에는 놀라움이 스쳐 지나갔다. 임찬혁의 조금 전 그 펀치는 그녀를 숨막히
Read more
제196화
임찬혁의 실력에 양홍선을 그냥 풀어주면 더 이상 임찬혁을 협박할 수 없었다. 그들은 이번에 결판을 봐야했다. 때문에 하영림은 그의 효심에 도박을 걸었다. “하영림…”아니나 다를까, 하영림은 망설이기 시작했다. 하영림은 철민의 목숨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되지만 그는 자기 어머니를 신경 쓰지 않을 수 없었다. 순간, 그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다. “찬혁아, 안 돼.”그때, 손이림이 옆에서 소리쳤다.“만약 네가 스스로 너를 찌른다면, 너랑 아주머니 둘 다 무사하지 못할 거야. 하지만 네가 살아 있는 한, 그들은 아주머니에게 감히 손을 대지 못 해.”양홍선의 하영림의 유일한 카드이기 때문에 양홍선이 죽으면 임찬혁은 그들 모두를 죽일 것이다. 때문에 하영림은 감히 양홍선을 건드릴 수가 없었다. “네 말이 맞아. 임찬혁이 살아 있는 한, 나는 감히 그의 어머니를 죽일 수 없어.”속마음을 들켜버린 하영림은 얼굴이 일그러졌다. “하지만, 그녀를 죽일 수 없다고 해서 그녀를 다치게 할 수 없는 건 아니야. 내 인내에도 한계가 있어. 임찬혁. 내 말대로 안 하면 네 어미의 귀부터 베어버릴 거야. 그런 다음 눈알을 도려낼 거고.”임찬혁은 어쩔 수 없이 손을 휘둘렀다. 그러자 칼이 무언가에 빨려 들어간 것처럼 그의 손에 그대로 날아들었다. “하영림, 나도 바보가 아니야. 내가 전투력을 잃어도 넌 우리 어머니를 절대 풀어주지 않을 거야.”임찬혁의 눈에서는 살의가 뿜어져 나왔다. 그의 눈빛은 모두를 섬뜩하게 했다. “난 네 말대로 할 수 있어. 대신 우리 엄마부터 풀어줘. 그렇지 않으면, 너희들 모두 죽여버릴 거야.”임찬혁은 손이림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그의 어머니도 아마 무사하지 못할 것이다. “그래, 그럼 우리 동시에 움직이자.”하영림은 양홍선을 묶은 밧줄을 끊어 그녀를 품에 잡아당겼다. “이건 내 마지막 양보야. 네가 스스로 너를 찌른 다면 나도 네 어머니를 놓아줄 거야. 그렇지 않으면 나도 이제 더 이
Read more
제197화
손이림도 깜짝 놀랐다. 임찬혁의 친모가 양홍선인 줄 알았는데, 그에게 다른 어머니가 있다고? “미쳤어.”하영림은 깜짝 놀랐다. 그는 임찬혁의 출신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다만 양홍선이 자살하려고 할 줄은 미처 예상치 못했었다. 그는 그녀를 죽게 놔두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그는 다시는 임찬혁을 조종할 수 없을 테니까. 하영림은 서둘러 양홍선의 배를 걷어찼다. 그러자 그녀는 머리를 한쪽 기둥에 부딪치더니 그만 기절하고 말았다. “어머니.”임찬혁은 분노의 고함을 질렀다. 그는 한순간에 하영림 앞으로 돌진했다. 툭.하영림은 마치 기관차에 부딪힌 것처럼 콧대가 무너지고, 온몸의 뼈가 부러지는 것같았다. 그는 순식간에 폐허 속으로 떨어졌다. 가뜩이나 검에 찔려 많은 양의 피를 흘리고 있었는데 , 이런 격렬한 동작 때문에 그의 상처에서는 새빨간 피가 줄줄 흘러나왔다. “그러다 피가 다 말라가겠어.”“어서, 임찬혁을 공격해. 어서 죽여버려.” 하영림은 아픔을 참으며 미친 듯이 고래고래 소리쳤다. “임찬혁은 오래 못 버틸 거야. 어서 죽여.”그때, 갑자기 검은 옷을 입은 남자가 임찬혁을 향해 돌진했다. 그러자 철민도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그에게 달려갔다. “날 죽이려고? 그래, 덤벼.”임찬혁은 몇 십명의 하씨 가문의 전력들을 마주하고도 조금도 두려워하는 기색도 없이 용감하게 사람들 틈으로 뛰어들었다. 툭.그는 주먹으로 상대방의 가슴을 관통하여 그의 심장을 잡아당겼다. 칙.이어서 그는 또 다른 사람을 반으로 찢어버렸다. 그는 마치 사신 마냥 한 번 손을 쓸 때마다 한 명씩 죽어갔다. 정말로 비참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그의 몸의 생기 또한 빠르게 사라지고, 가슴의 상처에서 출혈도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었다. 쿵.그때, 한쪽에 잠복해있던 철민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임찬혁을 향해 매섭게 발을 내디뎠다. 위험을 감지한 임찬혁이 제때에 몸을 피해 치명타는 모면했지만 그만 어깨를 명중하고 말았다. 칙.
Read more
제198화
“임찬혁. 버텨. 병원까지 데려다 줄게.”손이림은 눈물을 흘리며 임찬혁 곁으로 달려가 그를 차에 태우려고 했다. 하지만 그녀는 힘에 한계가 있었다. 게다가 임찬혁은 보기에는 말랐지만 무술을 익힌 사람이라 몸은 매우 무거웠다. 그녀는 임찬혁을 전혀 업을 수 없었다. 그러다가 그만 실수로 땅에 넘어져 온몸이 피투성이가 되었다. “버텨야 해. 내가 차를 가지고 올게.”손이림은 얼굴이 눈물 범벅이 되었다. 그녀는 전에 자신이 임찬혁을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그가 자신의 병을 고쳐줬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에서야 그녀는 확실히 깨달았다. 자신이 구제불능으로 임찬혁을 사랑하게 되었음을. 그래서 그녀는 임찬혁이 영원히 자신을 떠날까 봐 두려웠다. 손이림은 차를 몰고 임찬혁에게로 향했다. 많은 힘을 쏟아부어서야 마침내 그를 차에 태웠다. 그리고 시체 한 구를 뛰어넘어 양홍선도 차에 싣고 시내로 질주했다. 가는 길에 그녀는 유씨 가문 산하에 있는 한서의 병원 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진료를 볼 준비를 하라고 알려주었다. 그들이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즉시 응급처치를 시작할 예산이었다. “임찬혁. 제발 버텨. 곧 병원에 도착할 거야.”손이림은 조수석에 있는 임찬혁을 힐끔 보고 액셀을 끝까지 밟았다. 도중에 빨간 신호등을 위반하는 바람에 몇 번이나 교통사고를 당할 뻔했다. 목숨을 건 듯한 광기 어린 가속에 한 시간 가까이 걸리던 시간을 단축해 20분 만에 병원에 도착했다. 50대 쯤 되는 병원 원장 심국현은 이미 병원 고위층 의사를 데리고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손씨 가문이 이 병원의 배후를 책임지고 있었다. 조금 전 손이림이 직접 전화를 했을때, 말투가 급해보이는 걸로 보아 분명 아주 중요한 사람이 응급처치를 필요로 하는 상황인 것 같다고 판단했다. 때문에 그도 자연스럽게 엄숙한 분위기로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빨리, 빨리.”“사람 좀 살려주세요.”차가 멈추자, 손이림은 그들을 향해 소리쳤다. 의료진은 다급히 임찬혁과 양홍선을 들
Read more
제199화
잠시 머뭇거리다가 손이림은 하얀 손목을 내밀었다. “그럼 내 피를 뽑으세요.”“아가씨, 저희 혈액 은행에는 여러가지 혈액형이 있는데 환자분의 혈액형이 너무 특이해서 아마 아가씨 혈액형도 일치하지 않을 겁니다.”의사는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그건 상관하지 말고 어서 제 피를 뽑아서 임찬혁에게 수혈하세요. 문제가 생기면 제가 전부 책임지겠습니다.“손이림은 차마 거절할 수 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네… 알겠습니다.”그는 손이림이 왜 이렇게 확고한 건지는 잘 모르지만, 그는 그저 손이림의 명령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 어차피 사고가 나도, 그는 책임지지 않아도 된다. 곧, 간호사가 와서 손이림의 백옥 같은 팔뚝을 알코올 솜으로 잠시 닦은 후 주사기를 꽂았다. 그러자 바늘이 그녀의 혈관 속으로 들어갔다. 선홍색의 혈액은 끊임없이 혈액 주머니로 빨려 들어가 황급히 응급실로 보내졌다. 잠시 후, 응급실에서 소식이 전해졌다. 손이림의 혈액을 수혈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녀의 피를 수혈해 임찬혁의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고 했다. 하지만 혈액량은 여전히 턱없이 부족했다. “피를 계속 뽑으세요.”손이림은 팔을 뻗어 간호사에게 피를 뽑게 했다. 그녀는 자신의 피를 임찬혁이 수혈 받을 수 있는 것이 조금도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녀의 피는 전설의 황금혈이기 때문이다. 황금혈은 매우 귀중해서 감히 밖으로 함부로 퍼뜨릴 수 없었다. 그렇지 않으면 손이림은 바로 실종될 것이다. 비록 손이림이 이름있는 가문 출신이라 감히 그녀를 건드리려는 사람은 없었지만, 그래도 비밀로 유지하는 게 가장 안전했다. 소수의 사람 외에는 아는 사람이 없었다. 황금혈은 어떤 혈액형이라도 수혈할 수 있으며, 뿐만 아니라 그녀가 수행자에게 수혈하면 상대방의 수행에 큰 이익을 가져다 줄 수도 있었다. 그건 모든 수행자가 꿈꾸는 바였다. 손이림의 외모 외에도 그녀의 이 특별한 체질 역시 하찬림이 그녀와 꼭 결혼해야 하는 이유 중의 하나였다. “아가씨, 방금 300m
Read more
제200화
응급실.임찬혁은 두 눈을 번쩍 떴다. 그의 가장 심한 상처인 가슴쪽 칼자국은 물론 어깨에 생긴 부상까지 전부 처치가 만료되었다. 손이림의 황금혈을 대량으로 수혈한 후, 상처 부위가 약간 아픈 것 외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임찬혁은 워낙 내공이 깊고 체질이 강해서 작은 상처도 금방 나았다. “엄마. 저희 엄마는요?”임찬혁은 깨어나자마자 가장 먼저 양홍선의 상태를 물었다. 양홍선은 머리를 기둥에 부딪혀 그자리에서 기절했는데, 지금은 어떤 상황인지 알 수 없었다. 게다가 자신이 친자식이 아니라고 하는데, 그건 또 어떻게 된 일이란 말인가? “이제 막 깨어나셨으니 흥분하지 마세요.”의사는 급히 달려가 그를 설득했다. 하지만 임찬혁은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사람처럼 곧바로 침대에서 내려와 걸어다니기 시작했다.이 광경을 본 몇몇 의료진들은 다시금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방금 그렇게 많은 피를 흘리고도 죽지 않은 것은 이미 한 차례 기적이었다. 그런데 막 깨어나서도 팔팔하다니? 이게 정상인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우리 엄마는요?”임찬혁은 앞으로 나서며 다시 물었다. “옆 병실에 있는데 큰 문제는 없습니다.”의사는 임찬혁의 감정이 격해지자 그의 질문에 먼저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머니보다 손이림 씨에게 더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그녀는 당신을 구하기 위해 총 900ml의 피를 뽑고 지금 쓰러졌습니다.”의사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감탄을 자아냈다. 그들은 임찬혁이 도대체 뭐가 그렇게 뛰어나서 손이림에게 이런 대접을 받는 건지 알 수 없었다. “왜 손이림의 피를 900ml나 뽑았죠? 당신네 혈액은행에는 혈액이 없는 가요?”임찬혁의 두 눈은 휘둥그레졌다. 믿을 수가 없었다. 보통 헌혈은 400ml를 넘으면 안 되는데, 손이림은 900ml나 헌혈했다. 이건 정말 자신의 목숨을 가지고 장난치는 것이나 다름 없었다. 이건 확실히 불합리했다. 이렇게 큰 병원에 혈액이 없을 수 없었다. 설령 혈액이 없다고
Read more
PREV
1
...
1819202122
...
41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