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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화

“그래요, 우리 집이 어려우니까 매달 2천만 원씩 주고 있죠. 하지만 그 수표를 받을 때마다 나는 내가 싸구려 여자로 느껴져요. 당신 욕구나 받아주고 받는 돈 같다고요!”

...

유선우는 차갑게 그녀의 말을 끊어버렸다.

“정말 그렇게 생각해?”

유선우는 조은서의 턱을 잡고 물었다.

“당신처럼 남자한테 못 맞춰주는 여자가, 신음도 낼 줄 몰라서 고양이처럼 소리 내는 여자가 본인을 그렇게 생각한다... 그리고, 이혼하고 싶다고? 당신이 날 떠나서 어떤 삶을 살 것 같아?”

조은서는 그런 유선우의 손길이 아파서 그의 손을 뿌리치려고 했다.

하지만 유선우는 그녀의 손을 꽉 잡고 차갑게 조은서의 약지를 봤다. 아무것도 없이 깨끗한 약지를 본 그가 물었다.

“결혼반지는?”

“팔았어요.”

조은서는 슬픈 말투로 얘기했다.

“그러니까 선우 씨, 우리 이혼해요.”

그말을 마친 조은서는 온몸에 힘이 빠졌다. 유선우는 그녀가 6년 동안 사랑한 남자다. 만약 그날 밤이 없었다면, 그날 화려한 불꽃을 보지 못했다면, 이곳에 남아서 사랑도 없는 혼인 생활을 이어 나갔을 것이다.

하지만 이미 모든 것을 봐버린 이상, 조은서는 더는 유선우와 함께 지낼 수 없었다.

이혼하면 이것보다 더욱 힘들지도 몰랐다. 유선우의 말처럼 상사의 눈치를 보며 몇백만 원의 월급을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후회되지는 않았다.

말을 마친 조은서는 천천히 자기 손을 빼냈다.

그리고 캐리어를 꺼내 자기 물건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유선우의 표정이 굳어버렸다. 조은서의 여린 몸을 뚫어져라 쳐다보던 그는 조은서가 이렇게 행동할 거라고 생각해본 적이 전혀 없었다. 갑자기 마른하늘에 날벼락처럼, 아무 예고도 없이 이혼하겠다니.

유선우의 마음속에는 화가 피어올랐다.

그리고 그는 바로 조은서를 안아 들어 침대로 던져버렸다.

조은서 위에 유선우의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유선우는 조은서와 얼굴을 맞댔다. 눈과 눈, 코끝과 코끝이 닿았다. 뜨거운 기운이 둘 사이를 감쌌다.

그러더니 유선우가 입술을 조은서의 귓가로 가져가더니 얘기했다.

“당신이 이러는 거, 다 백아현 때문이잖아? 조은서, 솔직해져. 사모님 자리에 오르기 위해서 수단, 방법 가리지 않더니, 지금은 왜 하기 싫어졌어?”

조은서는 그의 밑에 깔린 조은서는 몸이 살짝 떨렸다.

유선우는 아직도 그날의 일이 조은서가 계획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갑작스러운 스킨쉽 때문인지, 아니면 연약한 조은서 때문인지, 유선우의 욕망이 갑자기 머리를 들었다.

유선우는 조은서의 눈을 바라보더니 그녀의 턱을 잡고 키스했다. 그리고 다른 손으로는 그녀의 잠옷 단추를 풀어나갔다.

조은서는 예뻤다. 몸매마저도 흠잡을 곳이 없었다.

유선우는 시작하면 끝을 보는 사람이었다. 그는 조은서의 가느다란 목에 키스하며 그녀의 두 손을 꽉 잡아서 움직이지 못하게 했다.

유선우는 침대에서 항상 강압적인 남자였다. 조은서는 항상 반항도 못 하고 그에게 끌려가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이혼을 앞둔 그들이 이런 짓을 하는 건...

“안돼요, 선우 씨... 안돼...”

떨리는 조은서의 목소리는 침대 위에서 더욱 가냘프게 들렸다. 하지만 그럴수록 유선우는 참을 수 없었다.

말랑한 조은서의 입술을 마구 갈취하던 유선우가 낯간지러운 말을 뱉었다.

“우린 아직 합법적인 부부야. 뭐가 안 되는데? 당신이 안 된다고 해도 내가 멈춘 적 있어?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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