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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3화

유선우는 담배를 꺼냈지만 불을 붙이지는 않았다.

그의 눈동자는 깊고 어두웠으며 그 속에는 조은서가 이해할 수 없는 의미가 담겨 있었다. 그녀는 혹여나 유선우가 화를 낼까 봐 두려워 목소리를 부드럽게 하여 그를 기쁘게 했다.

“저도 월급이 있어요. 전에는 쓰기 아까웠는데 앞으로는 이 부분의 돈을 자유롭게 쓸 수 있어요. 제가 큰 아파트로 옮길게요... 어때요?”

조은서는 유선우를 좋아한다.

그녀는 이 감정을 위해 여자의 이미지와 존엄을 내려놓았다.

“그리고 선우 씨, 저에게는 지금 아무것도 없어요. 저보고 돈을 좀 저축하라고 해서 나중에 작은 아파트를 사면 혼수가 생기는 셈이죠.”

그리고 이 말은 유선우를 기쁘게 하는 데 매우 성공적이었다.

유선우는 훤칠한 손가락에 담배를 끼고 조은서에게 다가와 뽀뽀를 하고는 그녀의 이마에 대고 속삭였다.

“내가 아파트를 마련할게. 그러니까 더 이상 나 거절하지 마.”

조은서는 유선우의 흥을 깨뜨리고 싶지 않아 부드러운 목소리로 좋다고 말했다.

유선우는 또 한참 동안 그녀에게 뽀뽀하고 그녀의 엉덩이를 툭툭 치며 설거지를 하라며 그녀를 보내주었다. 그리고 조은서를 대하는 그의 말투 속에는 명령이 아니라 친근한 기색이 역력했다...

조은서는 왠지 수줍어 얼굴을 붉혔다.

준비를 마치고 부엌으로 들어가 설거지를 하고 있을 때, 조은서는 유선우의 전화 소리를 들었다. 유선우의 목소리는 깜깜한 어둠 속에서 조금 무겁고 약간 쉰 듯 들렸다. 그리고 이것은 곧 오후에 침대에서 관계를 맺을 때 가끔 유선우가 신음소리를 내던 모습을 생각나게 했다. 예전에는 남자도 관계를 맺을 때 그렇게 신음소리를 내리라고는 알지 못했다.

그런데 막상 직접 듣고 보니 온몸의 감각이 솟구치는 기분이 들었다.

...

한편, 진 비서는 계속하여 그들이 마음에 걸렸다.

조은서가 오전에 퇴사하고 밤이 되자마자 두 사람이 동거하게 되다니. 속도가 이렇게 빠를 줄이야.

진유라도 경험자이기에 곧바로 조은서와 유선우가 관계를 맺었음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었다.

남자와 여자의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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