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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화

룸 안의 뭇사람들은 전부 구승훈에게 맞장구를 쳐주었다.

다들 그가 자존심만 내세우는 거라고 여겼지만 강하리는 알고 있다. 그는 정말 아무렇지도 않다는 것을.

그녀가 키스하든 말든 구승훈은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오직 누가 제 물건을 건드렸을지, 그 하나만 신경 쓸 뿐이다.

강하리는 깊은숨을 몰아쉬며 감정을 추슬렀다.

게임은 계속됐고 이번 판에 강하리는 그리 쉽게 넘어가지 못했다.

왕게임에서 노민우와 극도로 난감한 상황에 부닥쳤던지라 그녀가 선뜻 진실게임을 선택했는데 구승재가 이런 질문을 내던졌다.

“강 부장은 좋아하는 사람 있어요? 있다면 좋아하신지는 얼마나 되셨어요?”

뭇사람들의 시선이 또다시 구승훈에게 쏠렸다.

구승훈도 이 질문에 구미가 당겼는지 눈썹을 치켜세웠다.

강하리는 한참 침묵한 후에야 대답했다.

“있어요.”

다들 흥분의 도가니에 빠졌고 구승훈도 눈을 가늘게 떴다.

구승재는 그런 형을 쳐다보며 눈웃음을 지었다.

“그럼 좋아한 지는 몇 년이나 됐어요?”

몇 년이라...

강하리도 기억이 잘 안 났다.

17살에 재회했을 때부터 계산해도 대충 10년 좌우이다.

“10년이요.”

“우와.”

룸 안에 탄성이 자자했고 유독 구승재만 가슴이 아찔거렸다.

그가 알기로 강하리와 구승훈은 알고 지낸 지 고작 3년밖에 안 되는데 강하리가 좋아한 사람이 10년이나 됐다고 하니 형은 한물간 셈이다!

구승재는 순간 등골이 오싹해졌다.

그는 요즘 강하리와 상극인가 보다.

저번에 그가 부추긴 것 때문에 강하리가 처음으로 구승훈과 정색했고 오늘도 그 때문에 강하리가 좋아하는 사람이 구승훈이 아니란 걸 알게 됐다.

이건 분명 그를 죽이려고 하는 게임일 듯싶다.

구승재가 울고 싶은 표정을 지었다.

‘다음엔 절대 강 부장과 이런 게임을 하지 말아야지.’

한편 옆에 앉아있는 구승훈은 얼굴에 별다른 표정 변화가 없었다.

강하리는 구승훈의 반응을 미처 살피지 못했다.

이 질문이 나온 순간부터 그녀는 만반의 준비를 했다.

좋든 나쁘든 다 받아들일 준비가 됐다.

게다가 그녀가 좋아하는 사람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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