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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화

대체 그 남자의 정체는 뭘까? 얼마나 잘났길래 강하리가 10년을 좋아한 걸까?

10년이라, 그녀는 이제 고작 27살인데 벌써 10년을 좋아했다고?

어쩌면 그와 섹스할 때도 머릿속엔 짝사랑한 남자뿐이었을지...

구승훈은 순간 울화가 치밀었다.

“10년이면 17살 때부터 좋아한 거야?”

강하리는 등골이 오싹해졌지만 곧바로 정신을 가다듬었다.

“네.”

“근데 왜 함께 안 있어?”

강하리는 잠시 침묵했다.

“날 안 좋아해요.”

구승훈이 차가운 미소를 날렸다.

“그래. 그러다 어느 날 널 좋아한다면?”

강하리도 가볍게 웃었다.

“그럴 일은 없어요. 그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이 따로 있거든요.”

구승훈은 그녀를 힐긋 쳐다봤다.

“우리 강 부장 순정파였네.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는 데도 여전히 마음 못 접은 거야?”

“네, 좋아하는 마음과 사랑하는 마음이 어디 그리 쉽게 단념할 수 있던가요.”

구승훈의 얼굴에 싸늘한 한기가 감돌았다.

“차 세워.”

뜬금없는 명령에 강하리는 핸들을 틀어 길옆에 주차했다.

“대표님, 왜 그러세요?”

구승훈은 그녀의 턱을 잡고 미친 듯이 입술을 탐했다.

강하리는 갑작스러운 키스에 본능적으로 밀쳐내려 했고 이 동작은 순식간에 구승훈의 분노 게이지를 상승시켰다.

“왜? 이젠 내가 키스하는 것도 싫어?”

강하리는 입을 꾹 다물었다.

구승훈은 그녀의 턱을 잡고 불타오르는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봤다.

“노민우가 키스하자고 할 땐 선뜻 들이댔잖아.”

다 지나간 일인데 왜 들추는 거지?!

“게임이잖아요? 룰 안 지켜요 그럼?”

구승훈이 경멸의 미소를 날렸다.

“그렇지. 깜빡했네. 강 부장은 항상 룰에 철두철미한 사람이잖아.”

강하리는 입술을 앙다물었다.

“대표님도 그다지 신경 쓰는 건 아니잖아요?”

“맞아. 그렇지만 너는 처신 똑바로 해야 해. 게임은 게임이지만 네 몸을 더럽혀서야 되겠어? 나 그런 거 딱 질색인데, 너무 역겹거든!”

강하리는 표정이 얼어붙었다.

“걱정 마세요 대표님, 그럴 일 없어요.”

구승훈이 싸늘한 미소를 지었다.

“강 부장이 누굴 좋아하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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