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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3화

정가혜는 경호원들이 또다시 손을 뻗는 것을 보고 심장이 떨릴 정도로 긴장되었지만 억지로 마음을 다잡고 헛소리를 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Y국에 있어요. 지현우 씨와 함께 있으니까 그녀를 찾고 싶다면 Y국으로 가요.”

‘어디 한번 가서 지현우와 싸워봐. 둘 중 누가 이기는지 한번 보자고.’

그녀의 말에 억누를 수 없는 엄청난 분노가 육성재의 검은 눈동자에서 터져 나왔.

“ Y국에서 이미 돌아온 걸 알고 있어요. 그 여자가 처음 만난 사람이 바로 당신이었고 그 장소가 바로 이곳이었죠.”

그가 처음 이곳에 온 것도 정가혜한테 김초희의 행방을 묻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뜻밖에도 웨이터 때문에 화가 치밀어 올라 말을 꺼내지 못 하였다.

이번에는 마음을 가다듬고 다시 찾아왔다. 그런데 뜻밖에도 정가혜가 감히 자신 앞에서 시치미를 뗄 줄은 몰랐다.

정말 죽고 싶어서 환장한 것인지?

말을 마친 그는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고 우람한 체격이 하이힐을 신고 그녀를 포위했다.

그는 허리를 굽히고 악한 눈으로 정가혜를 빤히 쳐다보았다.

“정가혜 씨, 다시 한번 묻겠습니다. 그녀는 지금 어디에 있나요?”

윽박지르는 그의 모습에 놀라서 그녀는 한 발짝 뒤로 물러섰지만 그가 그녀의 팔을 부러질 정도로 꽉 붙잡았다.

“워싱턴에 있어요.”

조금 반항적인 기질이 있는 그녀는 윽박지르면 윽박지를수록 더 그에게 사실대로 말하고 싶지 않았다.

망망대해에서 바늘을 찾듯 어디 한번 찾아봐.

육성재는 그녀의 말이 진실인지 아닌지를 확인하려는 듯 정가혜의 눈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그런데 그녀가 큰 눈을 깜박이며 그를 향해 유혹의 눈빛을 보냈다.

뭐지?

갑자기 속이 메스꺼워진 그는 그녀를 뿌리치고 몸을 곧게 세우며 차갑게 입을 열었다.

“그 여자가 워싱턴에 없으면 난 돌아와서 당신 눈을 뽑아버릴 거예요.”

그 말에 정가혜는 침을 꿀꺽 삼켰다.

“항공편 기록 조사해 보면 알 거 아니에요. 그녀는 한 달 전에 이미 워싱턴으로 갔어요. 정말이에요.”

그녀는 성격이 급한 육성재가 항공편 기록에 대해 조사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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