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90화

취향에 맞는 거라니?

심이준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서유를 바라보자 서유 역시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두 사람이 눈만 껌뻑이고 있을 때 소수빈은 화장을 예쁘게 한 남성 한 명을 안으로 들여보냈다.

남자의 등장에 심이준이 눈살을 찌푸리며 이게 무슨 상황인지 이해하려고 할 때 소수빈이 손을 들어 정확히 그를 가리키며 말했다.

“저 남자분 옆으로 가.”

그러자 남자는 엉덩이를 요염하게 흔들며 심이준에게로 다가갔다.

심이준은 털이 쭈뼛 서는 느낌에 속으로 욕을 내뱉으며 얼른 소파에서 일어나 도망가려고 했다. 하지만 소파에서 일어서기도 전에 남자의 괴력에 의해 다시 소파에 앉혀지고 말았다.

남자가 가까이 다가오자 순간적으로 역한 향수 냄새가 코를 찔러왔다. 심이준은 눈살을 찌푸리며 자신을 꾹 누르고 있는 남자의 손을 보며 경고했다.

“손 안 치워?”

하지만 남자는 손을 치우기는커녕 다른 한 손으로 심이준의 얼굴을 부드럽게 쓸어내리기 시작했다.

“오빠, 난 오늘 오빠 거야. 우리 한번 재밌게 놀아볼까?”

“재밌게 놀기는 무슨...!”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남자가 이번에는 심이준의 볼에 뽀뽀를 해버렸다.

이에 심이준의 몸은 뻣뻣하게 굳어버렸고 천천히 눈을 크게 뜨더니 소리를 질렀다.

“X발! 지금 어디에다가 입술을 들이밀어?!”

한편 먼 곳에 앉아있던 디자이너들은 그 모습을 목격하더니 속닥거리며 웃어 댔다.

“심이준 디자이너에게 이런 취향이 있었을 줄은 몰랐네.”

심이준은 그 속닥거림을 들었는지 더욱더 거세게 소리를 지르며 남자의 손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 쳤다.

‘이딴 게 어딜 봐서 내 취향이라는 거야! 차라리 여자를 데려오라고!’

서유는 이런 광경을 처음 목격했던 터라 눈을 반짝이며 서로 엎치락뒤치락하는 두 사람을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한창 재밌게 구경하는데 갑자기 커다란 남자의 손이 그녀의 눈을 가리고 낮게 속삭여왔다.

“이제 가자.”

서유는 잠깐 움찔하더니 이내 이승하와 눈을 마주치며 고개를 저었다.

“축하 파티 시작도 안 했는데 이렇게 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