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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0화

연이는 잠을 자다 말고 비몽사몽 한 상태로 눈을 떴다.

깜깜한 방안에 서유가 없는 걸 발견한 아이는 크게 울어버렸다.

그 소리에 조지와 지현우가 빠르게 달려왔다.

조지는 문을 열고 불을 켠 다음 곧바로 연이를 안아 들고 달래주었다.

지현우는 그 어디에도 서유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서둘러 욕실로 들어갔다.

그리고 문을 열었는데... 욕실 바닥에는 피가 흥건했고 얼굴이 창백한 여자가 욕조에 누워있었다.

그 모습에 심장이 철렁한 그는 서둘러 조지를 불렀다.

“조지, 당장 이쪽으로 와요!”

그러고는 빠르게 서유를 안아 들고 땅에 내려놓은 다음 피가 철철 흐르는 손목을 꽉 눌렀다.

조지는 욕실로 들어와 손목을 그은 서유를 보고 마찬가지로 화들짝 놀라더니 이내 침착하게 행동했다.

그는 일단 도우미를 불러 자신의 약 보관함을 가져오게 한 다음 서둘러 지혈을 해주었다.

조지의 빠른 대처에 서유는 간발의 차이로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다.

“침대로 옮겨주세요.”

지현우는 조지가 안도의 한숨을 쉬는 걸 보고 나서야 그녀를 안아 침대로 옮겼다.

조지는 욕실에서 나와 지현우를 향해 말했다.

“이제 만족해요?”

지현우는 그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 그저 복잡한 표정으로 창백한 서유의 얼굴을 빤히 바라볼 뿐이었다.

그는 몇 분간 가만히 서 있더니 서서히 앞으로 다가가 서유의 머리카락을 매만졌다.

조지는 그 모습에 또다시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하여 설마 하는 마음에 결국 참지 못하고 물었다.

“대체 당신은 초희 씨 심장을 원하는 겁니까 아니면 서유 씨를 원하는 겁니까?”

지현우는 그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갑자기 뭡니까?”

조지는 그의 앞으로 다가와 말했다.

“만약 그저 초희 씨 심장을 원하는 거라면 내가 그 심장 다른 몸에 넣어줄 테니 서유 씨는 이제 보내줘요. 하지만 만약 서유 씨를 원하는 거라면 제대로 아껴주세요.”

지현우는 그 말에 서유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그러다 한참 뒤에야 입을 열었다.

“초희는 자기 심장이 이 여자 몸속에 있기를 바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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