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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화

마침 직원이 음식을 가지고 왔다. 그 덕분에 김시후는 어색한 분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나이프와 포크를 들고 느긋하게 스테이크를 썰었다.

스테이크를 다 썬 그는 그 스테이크를 서유 앞에 놓아주었다.

“서유 씨, 너무 말랐네요. 많이 드세요.”

5년 전과 비교하면 서유는 확실히 많이 살이 빠졌다.

전에는 젖살도 있어서 발랄해 보였는데 지금은 너무 말라서 껍데기만 남은 것 같았다. 그러니 잠을 그리 오래 자는 거겠지.

서유는 입맛이 없어서 그저 채소 몇 개를 먹고는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김시후가 썰어준 스테이크에는 손도 대지 않았다.

김시후는 서유가 자기를 싫어해서 그가 준 스테이크를 먹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러니 조금 쓸쓸했다.

밥을 먹은 후, 김시후는 서유를 데려다주겠다고 했으나 서유가 차갑게 거절했다.

전에 그에게 빌붙다가 매정하게 차인 후로 서유는 마음을 고쳐먹었다. 김시후와 멀리할 수 있으면 멀리하는 게 좋았다. 어쨌든 살아야 하니까.

김시후를 거절한 후, 서유는 호텔 주차장에 와서 가방에서 차 열쇠를 꺼냈다. 어제 몰고 온 차를 몰고 돌아가려는 생각이었다.

그러다가 가방 안의 핸드폰이 계속 진동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핸드폰을 꺼내보니 금색 가면 남의 전화였다.

이렇게 미친 듯이 그녀에게 연락하는 것을 보니 또 그녀와 자고 싶은 모양이다.

하지만 서유의 몸은 더는 견디지 못할 정도였다.

고민하던 서유는 결국 카카오톡으로 답장을 보냈다.

「저 너무 힘들어요. 쉬게 내버려 두고 며칠 후에 다시 얘기하면 안 돼요?」

그는 서유가 임태진을 죽이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안다.

임태진은 깨나면 태안 그룹의 문제를 떠안게 될 것이기에 서유를 찾아올 사이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금색 가면 남의 심기를 거슬러 임태진의 귀에 서유의 소식이 들어간다면 임태진은 바로 나와서 서유를 해치우려고 할 것이다. 그러면 결국 잃는 것이 더욱 많다.

아무리 그가 싫다고 해도 임태진을 건드리지 않기 위해서는 일단 금색 가면 남부터 진정시켜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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