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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화

순간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 서유는 손길을 피하려고 부자연스럽게 고개를 돌렸지만 이내 그의 손에 눌려 꼼짝달싹하지 못했다.

그는 서유의 귓불을 깨물며 허스키한 목소리로 부드럽게 물었다.

“응?”

너무나 매혹적인 그의 말투에 서유는 심장이 쿵쾅쿵쾅 요동치기 시작했다.

이승하의 목소리는 굵직하면서도 섹시했다. 이런 소리가 귓가에 맴돌면 너무 매력적이어서 빠져들지 않을 수가 없다.

그녀는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 애를 썼다. 이승하가 이렇게 행동하는 건 그녀를 모욕하기 위함이니까.

서유는 고개를 숙이고 붉은 입술을 꽉 깨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자 그는 귓불에서 천천히 어깨로 내려갔고 쇄골에 입을 맞추며 나지막하게 물었다.

“얘기해 봐. 도대체 얼마면 만족해?”

이승하의 말투에서는 마치 그녀가 그릇된 행동을 했다고 비난하는 듯한 허탈함이 느껴졌다.

서유는 마음이 혼란스러워 차마 이승하를 쳐다보지도 못했다.

그의 부드러운 입맞춤에 그녀의 몸은 점점 축 늘어지기 시작했다.

“2,000억 줄 테니까 그 사람 좋아하지 마.”

서유는 그에게 홀리는 듯 심장의 떨림을 멈출 수가 없었다.

그녀는 안전벨트를 꽉 쥐고 천천히 고개를 들어 자신과 관계를 나누려는 이승하를 바라봤다.

“제가 더럽지 않나요?”

고개를 숙인 채 그녀에게 입을 맞추던 이승하는 갑자기 멈칫했다.

서유는 그의 몸이 순식간에 경직되는 걸 느낄 수 있었고 허리를 꼭 감싸안았던 손에도 왠지 모를 소외감이 생겼다.

그녀는 이승하가 당장 자신을 뿌리칠 것으로 생각했는데 예상과 달리 그는 목덜미에 얼굴을 파묻었다.

이승하는 힘없이 중얼거렸다.

“그러니까... 왜 그랬어.”

말투로는 그녀를 탓했지만, 그의 몸은 거리를 유지하는 듯 점점 멀어졌다.

서유는 이승하가 자신을 매우 싫어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다만 갑작스러운 그의 행동이 이해되지 않을 뿐이었다.

어쩌면 술을 마신 탓에 정신이 혼미해져서 스킨십을 하고 싶은 걸 수도 있다.

추측할 수도 없고 더 이상 헤아리고 싶지 않았던 서유는 차분하게 말했다.

“이 대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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