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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화

서유는 깊은 한숨을 쉬며 핸드폰을 꺼내 김시후의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이건 어제 그를 도와 호텔을 예약할 때 그의 비서에게서 받은 정보였다.

연결음이 3번 정도 울린 뒤 김시후의 침착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서유 씨 무슨 일 있어요?”

그녀는 멈칫했다. 김시후는 어떻게 그녀가 누군지 아는 것일까?

“어제 내가 서유 씨 번호 저장했어요.”

마치 그녀가 놀란 것을 알고 있다는 듯 김시후는 간단하게 설명했다.

서유도 더 묻지 않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김 대표님, 연 대표님께서 그동안 제가 동아 그룹을 대표해서 김 대표님을 케어하라고 하셨습니다. 혹시 제게 시키실 일 있으신가요?”

“날 케어한다고요?”

김시후는 조금 놀라며 말했다.

“네 그렇습니다.”

서유는 뻔뻔하게 대답했다. 김시후도 이런 요구에 올랐겠지만 그녀 자신도 어이가 없었다.

상대방은 잠시 침묵한 뒤 뭔가를 이해한 듯 입을 열었다.

“마침 이번 서울 출장에 제 개인 비서가 없었는데 제 사무실에 와서 차나 커피를 내주는 업무라도 서유 씨한테 부탁드려도 될까요?”

서유는 김시후가 거절할 줄 알았지만 그녀에게 개인 비서의 업무를 부탁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설마 김시후는 그녀에게 숨은 의도가 있을 거라고 의심도 하지 않는 걸까?

그녀는 머뭇거렸지만 그래도 순순히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김시후는 손목시계를 확인했다.

“조금 있다가 회의가 있어요. 서유 씨 언제 오실 수 있어요?”

서유는 주소를 물은 뒤 대답했다.

“언제든지 갈 수 있습니다.”

상대방은 알겠다고 한 뒤 전화를 끊었다.

그가 전화를 끊자 사무실 테이블 앞에 서 있던 김태진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었다.

“김 대표님, 서유 씨는 분명 회사를 핑계로 대표님께 접근하는 겁니다. 그런데 왜 개인 비서 업무를 맡기시는 거죠?”

김시후도 어제 자기를 무시하던 서유가 갑자기 오늘은 먼저 자기를 케어해주겠다고 하는 것인지 조금 이상했다.

그러나 김시후는 그 사진 때문에 연지유가 서유와 자기의 사이를 오해하고 있다고 믿었다. 그래서 서유에게 그를 케어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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