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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화

“대표님, 이제 가셔야 합니다.”

김시후은 서유를 보고 넋을 잃었는데, 김태진이 옆에서 가볍게 기침을 하고서야 정신을 차렸다.

그렇게 그는 고개를 끄덕이고 서유를 데리고 밖으로 나갔다.

그들이 가게에서 나올 때, 마침 친구와 쇼핑하고 있던 안희연에게 목격되었다.

그녀는 화장을 바꾼 서유를 믿을 수 없다는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서유를 처음 만났을 때도 안희연은 그녀가 기질이 있고 비교적 예쁘다고 느꼈다.

그러나 이번에 서유를 보니 그녀가 뜻밖에도 여느 재벌 집 여식들보다도 더 고귀하다고 생각되었다.

곧이어 안희연은 고개를 돌려 VIP 카드가 있어야 들어갈 수 있는 브랜드 매장을 바라보고는 그제야 깨달았다. 이번에 서유가 찾은 남자가 임태진보다 더 돈이 많은 사람이라는 것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이렇게 치장해주려면 적어도 20억은 들었을 텐데, 연석 오빠도 나한테 이 정도의 돈을 쓰지는 않았어!’

이렇게 생각하니 그녀는 화가 치밀어올랐다. 똑같이 몸 팔러 나왔는데 왜 서유는 자신보다 좋은 사람을 가질 수 있냐면서 말이다.

그녀는 씩씩거리며 핸드폰을 들어 이연석에게 보내는 동영상을 녹화했다.

“연석 오빠, 이것 좀 봐. 서유 씨가 또 새 사람 찾았어. 다만 이번에 찾은 사람은 정말 돈이 많은 것 같아. 눈 깜짝하지 않고 20억을 써준다니까?”

그녀는 서울의 모든 부유한 사람들을 연구해 본 적이 있지만, 김시후를 연구해 본 적이 없어서 그를 알지 못했다.

그저 이제 막 떠오른 새내기인 줄 알았다. 아무래도 많이 젊어 보이니 말이다.

한편, 이연석은 다른 사람들과 골프를 치고 있었는데 라운드를 마치고 앉아서 핸드폰을 보니 벌써 한 시간이 지나 있었다.

그는 안희연이 보내온 영상을 보고는 화가 나서 이를 갈았다.

‘김시후가 서유 씨한테 이런 대접을 해준다고?!’

뒤이어 그는 골프채를 집어 던지고 영상을 이승하에게 전송했다.

“형, 서유 씨 좀 봐요. 분명히 믿는 구석이 생긴 것 같아요.”

회의를 하고 있던 이승하는 핸드폰이 울리는 소리를 듣고 집중이 흐트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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