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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화

서유는 프런트에 물어본 뒤 대표실로 향했다.

김시후가 마침 지친 표정으로 이마를 문지르고 있었다.

서유가 노크했다.

“김 대표님.”

김시후는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보았다.

“왔어요.”

서유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에게 다가가서 물었다.

“제가 준비해야 할 것이 있나요?”

전에는 동아 그룹의 파트너 회사에서 출장을 오면 스케줄을 짜 그들을 편하고 즐겁게 해주면 되었다.

하지만 김시후는 그녀에게 개인 비서 업무를 맡겼기에 먼저 그녀에게 시킬 일은 없는지 물어봐야 했다.

김시후는 관자놀이를 문지르던 손을 내려놓은 뒤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준비할 건 없어요. 조금 있다 나 회의 갈 때 커피 좀 내려줄래요?”

“알겠습니다.”

서유는 말을 마친 뒤 사무실을 나갔다. 김시후는 멍하니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뒷모습은 마치 예전에 여러 번 본 것처럼 익숙하게 느껴졌다.

‘기억나는 게 없어. 또 머리 아프네...’

그는 고개를 흔들며 핸드폰을 들어 소준섭에게 문자를 보냈다.

소준섭은 마침 학회에 참가하고 있었다. 그는 문자가 온 것을 보고 다급하게 핸드폰을 들어 문자를 보냈다.

「또 머리가 아프다고? 뭐 생각난 거 없어?」

「없어. 근데 한 사람을 보고 있으면 익숙한 느낌이 들어. 그리고 머리도 엄청 아파.」

「그 사람이 누군데?」

김시후는 이 질문을 보고 갑자기 답장을 보내지 않았다.

만약 소준섭이 그의 두통이 서유 때문이라는 것을 알면 서유가 위험에 처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생각이 들었지만 김시후는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 그저 대충 ‘모르는 사람’이라고 둘러댄 뒤 회의가 있어 핸드폰을 내려놓았다.

화진 그룹의 계열사는 서울시에서 규모가 부산시만큼 크지는 않지만 여전히 강동거리 대부분 건물을 차지하고 있었다.

김시후가 소집한 임원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수십 명의 정장을 입은 사람들이 노트북을 들고 위층으로 올라왔다.

순식간에 넓은 회의실은 사람들로 가득 찼다.

서유는 회의실 밖의 리셉션 공간에 앉아서 유리창을 통해 엘리트 임원들을 조금 부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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