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91화

서유는 휴게실을 나가면 이승하와 마주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다시 고개를 저었다.

김시후는 어이 없어하며 그녀를 보았다.

“가서 먹을 것 좀 갖다 줄게요.”

말을 마친 김시후는 서유의 거절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바로 일어났다.

김시후는 높은 신분이었으니 이씨 가문에서는 그를 수준급으로 대접했다.

그가 향한 다이닝룸은 바로 이승하가 있는 곳이었다.

각양각색의 음식을 보면서 김시후는 무엇을 가져가야 할지 몰랐다.

아예 휴대폰을 꺼내 서유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떤 음식 좋아해요?”

서유는 아무것도 먹고 싶지 않다고 했지만 김시후가 고집했다.

“안 돼요. 조금이라도 먹어야 오후에 저를 돌봐주죠.”

이에 서유는 어쩔 수 없이 대답했다.

“소화가 잘되는 음식이면 돼요.”

김시후는 부드럽게 물었다.

“그럼 생선이랑, 야채, 요구르트 조금씩 갖다 줄게요. 주식은 뭐로 가져갈까요?”

“필요 없어요. 이미 충분해요.”

“그래요, 기다리세요.”

김시후는 그녀가 고분고분 말을 듣자 웃으며 전화를 끊었다. 음식을 가지러 가려는데 뒤에서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김 대표님 아주 바쁘네요. 입찰에 참여하랴, 여자친구도 챙기랴.”

김시후가 고개를 돌려보니 이승하가 옆에 서 있는 것이 보였다.

자신과 비슷한 큰 키를 가졌지만 늘 사람에게 압박감을 주는 이승하였다.

분명 막상막하인데 자신보다 더 강한 카리스마를 갖고 있어 김시후는 마음이 불편했다.

김시후는 그를 바라보며 덤덤하게 말했다.

“이 대표님 농담도 잘하시네요. 제가 어떻게 여자친구를 데리고 입찰에 나오겠어요?”

이승하는 눈썹을 살짝 치켜 올리더니 물었다.

“서유 씨가 김 대표님 여자친구 아닌가요?”

김시후는 그의 거만한 말투가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그래도 인내성 있게 말했다.

“저희는 아무 사이 아닙니다. 다만...”

“다만 뭐요?”

이승하가 다급하게 묻자 김시후는 조금 의아했다.

“이 대표님 저희 사이 일에 관심이 많은 신 것 같네요.”

이승하는 안색 하나 변하지 않고 입꼬리를 올리더니 말했다.

“임태진이 놀던 여자를 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