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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2화

그 말과 동시에 최시원의 실루엣이 희미해지더니, 순식간에 사라지며 염구준 앞에 나타났다. 그리고는 왼손을 마치 갈고리처럼 굽히며 염구준의 목을 행해 팔을 뻗었다.

“빠르시네요.”

하지만 염구준도 가만히 당해주고 있을 위인이 아니었다. 그는 순식간에 눈 근육을 수축하더니, 오른손 검지를 번개처럼 빠르게 움직여 최시원의 왼손 맥문을 겨냥했다.

“역시 전신전 전주, 전투 경험이 풍부하군!”

최시원이 가볍게 웃으며 다시 몸을 변화시켰다. 그리고는 마치 원숭이처럼 순식간에 염구준 뒤로 몸을 날리더니, 어깨를 향해 손을 휘둘렀다.

반대로 염구준은 몸을 낮추는 동시에 회전시키더니, 왼발을 주축을 삼아 오른발을 바닥을 쓸 듯 발차기를 날렸다.

이건 용하국의 고무학에서 기초가 되는 동작, 쓸어 차기였다!

“아주 훌륭한 반사신경이야!”

최시원이 감탄하며 점프로 가볍게 염구준의 공격을 피했다. 동시에 깊게 숨을 들이마시더니, 입으로 훅하고 바람을 내뱉았다.

그러자 옅은 청색 빛을 띤 바람의 칼날이 날카롭게 공기를 가르며 염구준을 향해 쏟아졌다.

아무리 반응이 빠른 사람이라도 이 거리에서 피하기는 무리일 터! 최시원은 자신의 공격이 먹혀들었음을 확신했다!

“와라!”

아니나 다를까 염구준이 눈빛을 가라앉히며 숨을 들이켜는 것이 보였다. 하지만 그것은 공격에 당황한 것이 아닌, 반격하기 위해 멈춘 것이었다.

후웅! 사자의 울음소리 같은 굉음이 염구준의 입에서 터져나왔다. 이것 또한 용하국의 고무학에 들어있는 비전, 사자후공이었다!

눈으로도 볼 수 있는 강력한 토네이도 같은 기운이 염구준 입에서 뿜어져 나오며 순식간에 바람의 칼날을 흩으러 버렸다.

동시에 최시원은 충격에 몸이 흔들리며 얼굴이 살짝 고통으로 일그러졌다. 하지만 정말 찰나의 순간이었던지라, 다른 사람이었다면 눈치채지도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염구준에겐 충분했다. 강자끼리의 싸움은 원래 찰나에 이루어진다!

“죽어라!”

최시원의 몸이 흔들리는 순간 염구준은 놓치지 않고 두 주먹을 허공을 행해 날렸다. 허공에 일곱개로 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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