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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1화

최시원이 앞으로 나서며 공포에 질린 황유길을 뒤로 물렸다. 그런 다음 손에 쥔 구슬 두개를 빠르게 회전시키며 차갑게 말했다.

“그대가 바로 말로 듣던 염구준, 염 전주로군! 6년 전, 전 세계 전장을 누비며 무패의 전설이 된 인물! 내 제자 박동건을 다치게 한 빚, 오늘 내가 갚아주마!”

‘박동건의 스승?’

염구준의 눈이 좁아지며, 미간을 찌푸렸다.

전신경지에 돌파하고 반보천인 경지에 오른 이후, 처음으로 동급의 상대를 맞이하는 순간이었다!

더군다나 침착한 노인의 기운을 봐서, 반보천인의 경지에 머문 지 오래 된 것 같았다. 그의 몸엔 사람을 압박하는 기이한 힘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지금까지 만난 상대중에 이보다 더 강한 자는 없었다!

“젊은 나이에 벌써 그 경지에 도달하다니, 참으로 보기 드문 재능을 가지고 있구나!”

최시원이 손에 쥔 검은 구슬을 돌리며 오만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하지만 나를 만난 이상, 아무리 뛰어난 천재라도 좌절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살아서 돌아갈 생각 말거라!”

그 말을 끝으로 최시원은 염구준을 향해 왼손을 쫙 뻗어 움켜쥐는 자세를 취했다. 동시에 염구준은 무형의 기운이 자신의 몸을 꽉 옥죄는 것이 느껴졌다. 하지만 최시원의 공격은 온전히 먹혀들지 않았다. 염구준의 몸은 아주 살짝 떨리기는 했으나, 그 이상의 반응은 보여주지 않았다.

“흠?”

최시원이 살짝 놀란 눈빛으로 염구준을 깊이 살펴보았다. 그리고는 곧 뭔가 깨달았은지, 눈빛을 빛내며 입을 열었다.

“설마… 선천도체?”

선천도체라는 말을 들은 염구준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사실 그동안 염구준도 자신의 놀라운 성장 속도에 의아한 부분이 있었다. 그런데 오늘 선천도체라는 말을 들으니, 모든 것이 풀리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과거 염씨 가문에서 추방당하고 신무 옥패로 수련하게 되면서 확실히 남들보다 빠른 성장세를 보여왔었다. 심지어 18살에 전신경지를 돌파하기까지 어떠한 막힘도 없었다.

지금 보니 이 모든 것이 선천도체의 효과였던 것이다!

“전신전 전주의 명성이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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