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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0화

염구준은 이미 변장한 상태였고 황씨 재단의 보디가드와 똑같은 차림이었다. 그는 그 어떠한 감정도 실리지 않은 눈빛으로 평온하게 사내를 바라보고 있었다.

공교롭게도...

현재 염구준의 모습은 그 사내의 부하 자체였다!

“여기서 뭐 해!”

염구준의 변장술을 읽을 수 없었던 사내는 질책하기 시작했다.

“여기는 보스의 사무실이야. 네가 있을 곳이 아니란 말이다! 얼른 애들을 모아서 그 용하국 자식을 처리해야 하니 서둘러!”

사내는 염구준을 재촉했다.

염구준은 웃음을 터뜨렸다.

변장 후의 모습으로 너무도 쉽게 재단의 본부로 잠입했고 심지어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다.

이제는 더 이상 숨길 필요가 없어졌다!

“사람을 잘못 본 것 같아.”

염구준은 손으로 얼굴을 몇 번 만진 후 목을 부드럽게 문질렀다.

“네가 말한 용하국 자식이 혹시 이런 모습인가?”

변장을 해제하니 원래의 모습이 드러났다.

그러자 사내가 외쳤다.

“이 자식이!”

“너, 너...”

소스라치게 놀란 사내는 뒷걸음질 쳤다.

“어떻게 들어온 거야? 너...”

“넌 이제 죽자.”

염구준은 이같은 하찮은 것들 하고는 한마디도 섞고 싶지 않았다.

그는 무심하게 손을 휘둘렀다.

퍽!

사내의 몸은 순식간에 뒤편의 사무실로 날아갔고 마치 기차에 부딪힌 마대자루마냥 벽에 세게 부딪힌 후 맥없이 바닥에 떨어졌다. 비명 지를 새도 없이 즉사하고 말았다.

“너야?!”

사무실에 있던 황유길은 조건 반사마냥 소파에서 벌떡 일어섰고 손에 든 담배가 덜덜 떨리기 시작했다.

그의 얼굴은 심하게 상기되었다.

용하국의 그 자식!

무술 대군이 강한 상대라는 것을 알고 있었던 그는 그 ‘용하국 자식’이 쉽게 물러서지 않을 거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가 손을 쓰기도 전에 이미 여기까지 쳐들어올 줄은 몰랐다!

“당신이 황유길이야?”

천천히 사무실에 들어선 염구준은 황유길을 흘깃 쳐다보다 어두운 표정으로 옆에 있는 최시원에게 시선을 돌렸다.

반보 천인!

이 늙은이는 전신의 정상을 초월한 최고의 강자였다. 천상의 경지에 다다른 비범함을 넘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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