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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5화

“자, 그럼 출발하죠!”

제명도, SKP 통신사.

오후 한시 반, 통신사가 가장 바쁜 시간이었다. 모든 직원들이 정신없이 업무에 열중하고 있었다.

이때, 사십대 중반으로 보이는 한 남자가 깔끔한 정장을 입고 책상 위에 있는 컴퓨터 화면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모니터 안에 담겨 있는 건 얼마전 황씨 재단에 있었던 폭발 사건에 대한 보고였다. 남자의 시선은 한 인물이 건물 창문에서 뛰어내리는 장면에 고정되어 있었다.

“이건… 틀림없어! 전주님이야!”

중년 남자는 단번에 그 인물의 정체를 눈치챘다. 비록 사진이 모호하긴 했지만, 틀림없이 염구준의 실루엣이었다. 남자는 놀라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비록 어렸을 적 고려에서 자라긴 했지만, 남자는 뼛속까지 용하국 사람이었다. 고려국에도 전신전 인원이 배치되어 있었으며, SKP 통신사 사장은 그저 표면적인 신분에 불과했다.

“전주님이 저기서 사고를 당한 게 분명해!”

유태은은 하얗게 질린 낯빛으로 중얼거렸다. 화면속 속 찍힌 염구준은 안색이 창백할 뿐만 아니라, 부상을 입었는지 몸에 기력이 없어 보였다. 전신전 전주의 부상이라니, 용하국을 뒤흔들어 놓을 수 있을 정도로 큰 사건이었다. 당장 전신전 본부에 보고를 올려야겠다고 그는 생각했다.

유태은은 다시 한번 컴퓨터 화면을 확인한 뒤, 지체없이 핸드폰을 꺼내 암호화된 채널로 국제 전화를 걸려 했다. 하지만 번호를 누르려던 순간, 사무실 밖에서 여비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대표님, 손님이 찾아오셨습니다. 미리 약속을 잡은 건 아니지만, 대표님 친구라고 하시는데 어떻게 할까요?”

그 말을 들은 유태은은 미간을 찌푸리며 되물었다.

“지금 어디에 있는데?”

그러자 문 너머 여지서의 목소리가 되돌아왔다.

“일층 응접실에 있습니다. 경비원들이 그들을 지키고 있는데, 나쁜 사람들 같지는 않다고 합니다.”

“알겠어. 가서 일 봐.”

유태은은 그 말을 끝으로 모니터 화면을 전화해 응접실 CCTV화면을 볼 수 있는 채널로 바꿨다.

비서의 말 대로 응접실엔 손님으로 보이는 인물 세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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