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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6화

약 이분 뒤, 비서와 함께 염구준과 손가을, 그리고 한채인이 대표 사무실 안으로 들어왔다.

“염 선생님!”

비서가 문을 닫고 나가자, 유태은이 매우 열정적인 태도로 염구준을 맞이했다. 물론 표면적으론 절대로 그가 전신전 전주라는 걸 티 내지 않을 채.

“정말 오랜만입니다. 염 선생님은 정말 여전히 멋지십니다.”

염구준이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손가을과 한채인을 이끌고 소파에 앉았다.

“이야기가 길어질 텐데, 앉아서 얘기하시죠.”

갑작스러운 방문에 유태은이 앉을 엄두도 내지 못하고 뚝딱거리고 있자, 염구준이 가벼운 미소와 함께 손짓했다. 그제야 유태은은 공손하게 맞은편 소파에 앉았다.

“오늘 온 건, 황씨 재단 때문입니다.”

염구준이 유태은의 눈을 마주보며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저는 황씨 재단 회장 황유길이 신무 옥패 모조품을 가지고 있다고 의심하고 있어요. 혹시 이 부분에 대해 들은 바가 없나요?”

그러자 유태은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들은 바가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황씨 재단은 황유길이 약 20년전에 설립한 회사로 고려국에서는 꽤 잘나가는 기업 중 하나였다.

고려국엔 약 1600년이라는 매우 유서 깊은 민간 조직이 존재했는데, 그게 바로 화련회였다. 황유길은 매년 막대한 자금을 기부의 명목으로 이 조직에 후원해왔으며, 또한 매년마다 모델이나 삼류 여배우들을 뇌물로 조직 수뇌부들에게 바치고 있다는 얘기도 있었다.

황유길이 고려국에서 빠르게 성장하며 명성을 떨칠 수 있었던 데는 이 조직의 영향이 컸다.

“염 선생님, 일단 제가 알고 있는 대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신무 옥패 모조품은 확실히 황씨 성을 가진 인물이 가지고 있다는 소문이 돌긴 했지만, 황씨 재단의 황유길과는 다른 인물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한참 기억을 더듬던 유태은이 어쩔 줄 몰라 하며 답했다.

“그러나 저도 이 인물이 어디에 있는지는 알지 못합니다.”

그러자 염구준이 턱을 매만지며 고개를 끄덕였다.

신무 옥패를 찾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을 것 같았다. 그런데 지금은 그것보다는 화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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