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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8화

들킨 마당에 더 이상 감출 필요가 없었다. 베놈은 속으론 놀랐지만, 애써 아무렇지도 않은 척 쾅하고 발로 문을 걷어차며 들어갔다.

뚫린 문 사이로 열명 정도 되는 남자들이 우르르 몰려 들어왔다. 모두 꽤 경지가 높은 강자들이었다.

베놈은 이번 작전을 확실하게 성공하기 위해 오직 강자들만 모아 팀을 꾸렸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이 차라리 덜 고통스러울 것이다.”

베놈은 염구준을 얕보고 있었다. 저 어린 나이에 종사급 찰채를 단번에 죽였다니, 절대로 혼자서 한 일이 아닐 거라 생각했다.

“그건 내가 하고 싶은 말이야.”

염구준이 비웃으며 말했다.

이중에서 가장 강한 사람이라고 해봤자 정진왕자 경지가 최선이었다. 그는 흥미를 잃었다.

“흥, 허세는!”

베놈이 신호를 보내자 사람들이 일제히 공격하려 달려들었다. 이 짧은 거리에서 아무리 대단한 고수라도 대처할 수 없을 거라 예상했다.

하지만 그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이들은 채 몇 발자국 움직이지도 못하고 자리에서 기절하고 말았다. 너무나도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아무도 제대로 움직임조차 보지 못했다.

“으윽!”

잠시 뒤, 베놈이 신음하며 머리를 부여잡은 채 자리에서 일어났다. 염구준이 조금만 더 힘줘 내리쳤다면 그는 자리에서 즉사했을지도 몰랐다.

“네가 아직 죽지 않은 건 실력이 뛰어나서가 아니라, 내가 아직 할 말이 남았기 때문이다.”

염구준이 유유자적 차를 마시며 말했다.

마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듯, 매우 침착한 모습이었다.

베놈은 믿을 수 없는 상황에 긴장해 침을 꼴깍 삼켰다. 정예 병력들이 이토록 소리소문 없이 처리되다니!

“말도 안 돼, 어떻게 이런 일이!”

그는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어 다시 염구준에게 달려들었다. 허점투성이 공격, 염구준은 전혀 당황하지 않고 찻잔을 탁자 위에 올려놓으며 쾅하고 내리쳤다. 이어서 손가락에 공력을 주입해 뛰어오른 찻물을 마치 비수처럼 베놈을 향해 쏘았다.

물줄기가 강타한 곳마다 뼈마디가 스러지며 극심한 고통이 찾아왔다. 베놈은 순식간에 바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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