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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6화

염구준!

캐주얼한 옷차림의 그는 입가에 옅은 미소를 지었고 세단에 앉아 있는 왕종서를 멀리서 바라보다 낮은 소리로 입을 열었다.

"김웅신은 당신에게 불의를 저질렀어요. 그런데도 그를 위해 목숨을 바칠 셈인가요?"

끼익!

차량 행렬이 순식간에 멈추었고 이백여 명의 금오분타 제자들이 빠르게 차에서 내렸다. 왕종서가 명을 내릴 필요도 없이 그들은 단번에 달려가 염구준을 겹겹이 에워쌌다.

"이렇게 손님을 대하는 건 예의가 아니죠."

염구준은 이 오합지졸들을 가볍게 무시했고 옅게 웃고 있는 시선은 여전히 왕종서의 얼굴로 향했다.

"당신을 도와 푸른 봉황 분타와 대붕분타를 무너뜨리고 제호 카지노를 빈털터리가 되게 해줄게요. 체면을 되찾아 줄 테니 당신이 해야 할 일은 하나뿐이에요. 김웅신을 대체하여 봉황국 삼죽의 진정한 실권자가 되는 겁니다!"

쿵!

염구준의 말이 끝나자, 왕종서의 동공은 거세게 흔들렸고 오른손은 저도 몰래 허리춤에 있는 검은 쇠로 된 정글 칼을 잡았다.

하지만 불과 3초 후, 그는 칼자루를 잡고 있던 손을 점차 풀었다.

계속 김웅신을 위해 일을 하는 것이 정말 가치가 있는 걸까?

답은 물론 부정적이다!

삼죽문은 역사가 유구하다. 일찍이 100여년 전부터 용하국에서 세계 각지로 뻗어나갔고 봉황국에도 삼죽문의 자취가 있다.

김가가 용하국 북방에서 탈출하고 봉황국에 자리를 잡은 후 김웅신은 무력을 내세워 삼죽문을 철저히 수복시켰다. 그리고 그 전에 왕종서는 이미 삼죽문의 원로였고 옛 문주와 사이가 돈독했다!

옛 문주가 김웅신에게 살해된 후부터 왕종서는 김웅신에게 귀순했다. 비록 금오타주를 맡아 권력과 지위를 손에 넣었지만, 김웅신은 시시각각 그를 경계했고 푸른 봉황 분타와 대붕 분타를 항상 두둔했다.

오늘 밤 생긴 일이 바로 가장 좋은 예이다!

"내 추측이 맞다면, 당신이 바로 청해 무관의 제왕이자 청해 손씨 가문의 데릴사위 염구준이죠?"

세단 안에 앉아 있던 왕종서는 드디어 차 문을 열고 내렸고 손을 들어 금오분타 제자들에게 모두 뒤로 물러가라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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