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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3화

그는 이 사건을 계기로 회사를 완전히 아들에게 넘어가길 바랐다. 그 편이 아들이 회사에 자리잡는데 더 유리했기 때문이다. 정말 다행이었다. 자식들 중에 그의 의지를 이어받을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은 큰 행운이었다.

“감사합니다, 아버지.”

나정한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허리를 굽혔다. 그는 이 결정에 크게 기뻐하는 모습도, 슬퍼하는 모습도 보여주지 않았다. 그 모습에 가주는 더욱 흐뭇한 감정을 느꼈다. 그의 아들이 그만큼 됨됨이가 되었다는 뜻이었으니까.

한편, 앨리스는 며칠 뒤에 있을 연회를 준비하느라 매우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이번 행사는 수많은 거물 인사들이 참석하는 자리이자, 엘 가문이 재편성된 후로 처음으로 가주로서 모습을 드러내는 공식석상이었다.

“다들 신경 써서 준비해줘. 각 가문에서 몇 명이 참석하는지, 또 어떤 음식들을 먹을 수 없는지 제대로 체크해. 절대로 실수가 있어서는 안 돼!”

앨리스는 정말 최선을 다해 연회 준비를 하느라 밤낮을 가리지 않았다.

드디어 연회 당일, 거의 모든 사람들이 입장을 마쳤다. 오직 나흐 가문만이 늦게 도착해 이목을 끌었다.

“이건 저희 가주님께서 드리는 선물입니다. 그리고 여기 협력 계약서도 같이 가지고 왔습니다.”

나흐 가주 옆에 있던 사람이 손에 들린 거대한 산호를 내밀며 말했다. 산호를 선물로 건네는 것은 드문 것이 아니나, 그 크기와 뿜어져 나오는 기품은 쉽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거기에 협력 계약서까지, 사람들은 모두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은 채 나흐 가주를 바라봤다.

“정말 감사합니다. 계약서는 연회가 끝난 뒤에 직접 살펴보고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앨리스가 미소를 지은 채 공손히 대답했다. 비록 둘 다 가주였지만, 연장자였기 때문에 충분한 예의를 갖춰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요.”

나흐 가문 가주가 앨리스를 관찰하듯 바라보며 말했다.

그는 오랫동안 가주 자리를 지켜온 사람으로서 산전수전 모두 겪은 사람이었다. 절대로 만만히 볼 상대가 아니었다. 앨리스는 본능적으로 이번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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