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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7화

“도련님 곧 돌아올 거예요. 하지만 식사 안 하시면, 안 돌아오실 거랬어요.”

집사가 밥을 나명관 앞에 가져다 놓으며 위협적인 말투로 말했다. 하지만 그 눈빛은 걱정으로 가득했다.

“알겠어. 지금 먹을게.”

나명관이 고개를 끄덕이며 희망찬 눈빛으로 밥을 받아먹기 시작했다. 하지만 잠시 스쳐지나간 그의 눈빛엔 증오로 가득 차 있었다. 하지만 집사는 숟가락으로 음식을 뜨느라 보지 못했다.

밤이 깊어진 조용한 시간, 발코니에 검은 그림자가 깃들었다.

“누구야!”

그림자를 눈치챈 나명관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소리쳤다. 낮의 흐리멍덩했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역시 미친 척한 게 맞나보군. 그럼 어디 제대로 얘기 나눠볼까?”

검은 그림자가 어둠 속에서 크게 웃으며 말했다. 사방에 그의 소리로 가득 차, 어느 방향에 있는지 정확한 위치를 알 수 없었다.

“누구냐! 나랑 얘기하고 싶은 거면 모습을 드러내라!”

나명관이 사방을 돌아다니며 소리쳤다. 하지만 어디에도 이 존재의 행방은 보이지 않았다.

“내가 누군지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건 지금 내가 너를 이 상황에서 구해낼 열쇠를 가지고 있다는 거다.”

나흐 가주가 경계하는 모습을 본 그림자가 웃던 것을 멈추고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필요한 자원은 다 대줄 테니, 염구준을 상대해줘. 자세한 얘기는 내 주인이 알려 줄 거다.”

그 말에 나명관은 깊은 생각에 빠졌는지 돌아다니던 것을 멈추고 침대에 걸터앉았다.

“한때 그 영민했던 나흐 가문 가주는 어디에 갔는가? 설마 이대로 여기서 죽을 때까지 썩을 생각인가?”

“아니, 절대로 그럴 수는 없어!”

그림자에서 목소리가 들려오자 마자, 나명관이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며 소리쳤다.

“그렇다면 내 조건을 받아들여라.”

어둠 속에 있던 존재가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그는 이미 승리를 예상한 것 같았다.

“알겠다. 받아들이지.”

잠시 고민한 뒤, 나명관이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상대가 누구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이곳에서 나갈 수만 있다면 충분히 모험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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