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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0화

그렇게 염구준을 겨냥한 음모가 조용히 시작되었다.

나흐 그룹 빌딩.

정장에 단정한 머리 스타일을 한 채, 나흐 가문 가주가 건물 안으로 들어섰다. 그는 아주 자신만만한 모습이었다.

“나정한, 나와라!”

그 기세에 리셉션 직원들은 물론 경호원들도 감히 다가오지 못했다.

한때 세상을 주름잡던 인물, 그가 다시 돌아왔다.

이때, 어디선가 빠르지만 균일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나명관의 큰 아들, 나정한이 암위들을 이끌고 나타난 것이었다.

“미친 척할 거면 끝까지 하지, 이제 와서 왜 이러십니까?”

부자 사이라 나정한은 누구보다도 아버지 나명관의 성격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사실 언젠가 이런 일이 일어날 거라 예상했었다.

나명관은 대꾸하지 않고 곧바로 정색하며 본론을 꺼냈다.

“마지막으로 말하겠다. 내게 회사를 넘겨라.”

그렇지 않으면 큰 일이라도 날듯이, 나명관이 말했다.

“거절할게요.”

나정한이 허웃음을 지으며 단호히 대답했다.

“죽여라! 반항하는 자, 모두 죽여!”

나명관의 목소리는 평온했지만, 그 안에는 강한 살기가 들어가 있었다. 그렇게 사람들이 미처 반응할 틈도 없이 강자들이 건물 안으로 들이닥쳤다.

“암위, 모두 죽여라.”

하지만 나정한도 얌전히 당해줄 마음이 없었다.

순식간에 두 세력의 싸움이 벌어졌고, 여기저기에서 사람들의 비명과 병기들이 부딪히는 소리가 울려퍼졌다.

일반 직원들은 두려움에 사방으로 흩어지며 구석에 몸을 숨겼다. 겨우 월급 받는 회사를 위해 목숨 걸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크리스가 데리고 온 용병들과 흑풍 조직이 합세하자 전투는 당연히 나명관 쪽이 우세했다.

나정한이 이끌고 있던 암위는 대다수 죽거나 다쳤다. 나정한도 밧줄에 묶인 채 나명관 앞으로 끌려 나왔다.

“아들아, 난 진짜로 널 다치게 하고 싶은 마음 없었어. 이 모든 건 네가 스스로 자초한 거야. 참으로 안타깝구나.”

“퉤, 웃기지 마. 진작에 당신을 죽였어야 했는데.”

나정한이 살기어린 표정으로 아버지 나명관을 보며 말했다.

말이 안 통하는 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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