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주님….”도천연은 말을 다 마치지 못했지만, 흑풍 존주의 무관심한 표정을 보고 입을 다물었다. 그가 돌아가길 원하지 않는데 강요할 수는 없었다. 대신 도천연은 직접 가문에 돌아가 상황을 설명하기로 결심했다. 가문의 도움 없이 염구준을 제거할 방법이 도무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흘 후, 용하국 서북, 붉게 물든 단풍입이 나부끼는 산골짜기 사이로 적색 장포를 입은 한 남자가 서 있었다. “존주님께서 예전에 있었던 그 일 때문에 가문으로 돌아가길 거부하고 계십니다.”도천연이 적색 장포를 입은 남자 뒤에서 고개를 숙인 채 말했다.“하지만 가문을 향한 존주님의 충성심만큼은 의심하지 말아 주십시오. 지금 방방곳곳 옥패를 찾아 헤매는 것도 모두 가문 때문입니다.”‘가문으로 돌아오길 원치 않지만, 마음은 변치않았다라…’적색 장포를 입은 남자가 도천연을 향해 몸을 돌리며 냉소를 지었다.“그렇단 말이지?”시큰둥한 그의 반응에 도천연의 안색이 어두워졌다.남자의 별호는 적풍상인, 이미 30년 전에 반보천인의 경지에 오른 인물이었다. 또한 과거, 흑풍 존주에게 있었던 그 일을 옆에서 목격한 인물이기도 했다.그 사건은 흑풍 존주가 아직 한참 청춘이었을 때 일어났다. 그에겐 미래를 약속한 사랑하는 여자가 있었는데, 가문 어른들의 반대로 무정하게 헤어지게 되었다. 여자는 이 계기로 목숨을 잃었고 흑풍 존주는 분노해 옥패를 찾는다는 명목으로 가문을 떠났다. 그렇게 30여년이 지나도록 다시 가문으로 돌아가지 않았다.“가문보다 사사로운 정을 더 중요시 여긴 녀석이, 충성?”적풍상인이 한심한 듯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도천연을 향해 말했다.“굳이 그 녀석을 위해 변명할 필요 없다. 가문에서도 별로 그 녀석을 달갑게 여기고 있지 않으니. 하지만 한가지만 기억하거라! 밖에서 무슨 일을 저지르든 상관치 않겠지만, 항상 가문의 임무가 우선시되어야 할 것이다! 옥패의 행방을 알게된다면 미루지 말고 즉시 내게 보고하거라!”역시나 가문에서 가장 중요시 여기는 것은 옥패였
“당신 방금 흑풍의 능력이 안된다고?” 잠깐의 침묵 끝에 적풍상인은 어떤 중점을 찾은 것처럼 도천연의 눈을 뚫어져라 바라보며 차갑게 말했다. “네 뜻은 흑풍이 그 염구준이라는 사람과 싸워서 졌다고?” 도천연은 안색이 변하지 않고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낮은 소리로 말했다. “존주와 염구준이 앞뒤로 두 번이나 싸웠는데 존주가 모두 중상을 입고 실패했어. 특히 두 번째는 상처가 오장육부까지 스며들어 치유된다 하더라도 후유증이 남을 거야. 염구준, 보통 실력이 아니야!” 그의 말을 들은 적풍상인은 얼굴이 점점 어두워졌다. (이씨 가문의 자제로서 존주의 실력은 30년 전에 이미 무성의 경지에 이르렀다. 지금은 전신지상까지 도달해 반보천인 외에는 아무도 그의 상대가 아니었다. 그런데 속세에 반보천인이 나타났다고? 말도 안 돼.) “반보천인이라면 얕잡아 보아서는 안 돼.” 잠깐 생각하더니 적풍상인은 냉담하게 말했다. “옥패의 일은 본좌가 직접 해결할 테니…… 도천연, 본좌가 지금 수련이 난관에 부딪쳐서 돌파하려면 폐관을 해야 해. 그러니까 폐관하기 전에 네가 알아서 가문의 후배들한테 시켜.” (가문의 후배들이라…….) 도천연은 잠깐 생각하더니 눈빛이 밝아졌다. (이씨 가문에 숨겨진 인재가 많아 후배들 중에서도 훌륭한 사람들이 많았다. 그러니 염구준에게 엿 먹이려면 식은 죽 먹기였다. 지금 떠오르는 사람이 있는데 바로 이씨 가문의 가장 젊고 특별한 자제인 이장공이었다.) 도천연이 은둔이 가로 돌아갈 때 염구준은 청해로 돌아갔다. 이번 봉황국에 가서 한 주일 정도 있다가 다시 만난 염구준과 손가을은 오래간만에 서로 꼭 껴안았다. 그리고 염구준은 침대 머리맡에 있는 옷에서 블랙카드를 꺼내 손가을을 향해 웃으며 말했다. “가을아, 이거 가져.” (이건…….) “봉황국 제호 카지노의 전 재산이야. 많진 않아, 1조 정도 돼.” 염구준은 일어나 웃을 입고 김웅신이 옥패를 발견했을 때 안에 박혀 있던 금이 간 청석판을 꺼내 몇 눈 보더니 낮은 소리로
악수를 한 후에 왕근은 예의 있게 인사를 한 후 급한 눈빛으로 물었다. “청석판은 어디 있어? 그 위의 그림이 단풍잎 도문이라고? 어서 가져와 봐.” 왕교수는 다급하게 말했다. 염기준은 손가을의 옆에 서서 주머니에서 청석판을 꺼내 왕근을 향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왕 교수님, 이거 한 번 보시겠어요?” (이건…….) 왕근은 두 손으로 청석판을 받아서 같이 온 직원 손에서 확대경을 받아 들고, 자세하게 관찰하더니 쯧쯧하더니 다시 청석판을 염구준에게 돌려주고 엄숙한 표정을 지었다. “내가 아직 확실치는 않은데 가능성이 엄청 크네.” 그는 염구준 손에 있는 청석판을 가리키며 출처를 설명하지 않고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염 선생, 손 대표, 혹시 외계문명에 대해서 믿는가?” (외계인?) 염구준은 눈썹을 추켜올렸다. 그리고 손가을의 예쁜 얼굴에도 놀라운 표정이 가득 찼다. “왕 교수님 뜻은…….” 왕근은 정중히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이끌고 있는 심쿵연구소는 국가의 지지를 받고 있는 전문적으로 외계문명을 연구하는 팀이야.” 그는 손에 있는 확대경을 만지작거리더니 손을 들어 자기의 안경을 밀며 말했다. “우리가 직접 본 건 아니지만 난 이 크고 큰 우주에 다른 고급 생물체가 살고 있고, 그들이 지구에 왔었다고 믿고 있어. 그리고 우리의 상고사회와 밀접한 연결이 있다고 믿어.” 외계문명이 정말로 존재하는지는 예로부터 많은 사람들이 흥미진진해하는 얘기였다. 오늘날의 세계 5대 강국도 모든 걸 쏟아부어 연구를 해서 외계생물과 지구 문명의 관계를 증명하려고 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외계문명은 단지 식사 후의 화제로만 남아 아무런 권위적인 기구의 증명도 없었다. “몇 년의 연구 끝에 우리 연구소에서 드디어 단서를 찾았어.” 왕근은 다시 손을 내밀어 청석판의 단풍잎 그림을 가리키며 엄숙한 표정으로 말했다. “내가 아주 많은 고고문현에서 이런 단풍잎 모양의 그림을 많이 봤었는데 내가 생각한 게 맞다면 외계문명이 이 지구상에 강림했었다는 증거
(이 돈만 있으면 연구소의 고고사업이 전면적으로 전개할 수 있고, 외계문명의 연구도 순리롭게 진행될 수 있어. 그러니 이 돈은 나와 동료들에게 아주 의미가 있는 돈이야.)“구준 씨?”왕근을 보낸 후 손가을은 염구준의 팔짱을 끼고 부드러운 눈빛으로 말했다.“당신과 상의할 일이 있는데, 당신이 봉황국에 간 동안 청해 쪽의 경호는 원종선배와 정아저씨가 책임졌었는데, 지금은…….”지금은 염구준이 청해로 돌아왔기 때문에 원종과 정경림은 각자 떠나 북방 작잉산과 중해시로 돌아가 다시 자기의 생활을 하려고 했다.원종과 정경림이 손씨 그룹에 대한 기여는 작지 않았다.반년 전, 북방세력이 재 정돈되어 원종과 정경림이 초대받고 와서 손태석 일가를 보호하는 직책을 맡았다. 그리고 동시에 초등학교에 다니는 염희주를 보호하고 있어 염구준의 고민을 덜어주었다.이제 북방과 대서북이 안정이 되고 손씨 그룹도 평온하게 발전하자 무도강자 두 분은 더 이상 아무 미련 없이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그들은 고행이 그리운 게 아니라, 더 이상 재능을 발휘할 기회가 없어 심심한 거야.”같은 무도인으로서 염구준은 원종과 정경림의 생각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잠깐 생각하더니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가을아, 너도 나처럼 그들이 청해에 남길 원하지? 그럼…… 번화한 거리에 현대화 무관을 개설해서 그들에게 제자를 받아들여 용하무학을 발전하라고 해.”(무관을 개설한다고?)손가을은 잠깐 멍하더니 기쁨으로 바뀌었다.정경림은 정유미의 아버지였다. 예전에 중해시에서 경림무관을 운영했었는데 청해에 와서 손씨 가문을 보호한다고 무관을 잠깐 휴업했던 것이었다.그리고 원종은 “신원통배권”의 후대로서 원래 무학을 전수할 의무가 있다. 지금은 시대가 바뀌어서 파별의 제한이 없어져서 보통 사람들도 신원통배권을 배울 수 있게 되었다.가장 중요한 건 손씨 그룹이 날로 커져서 경호원만 해도 300명이 되었다. 그들에게 무관에서 연수하면 자신의 실력도 진급시킬 수 있고 자연스럽게 더 좋은 경
무관의 폭죽소리와 함께 모두가 바라던 신무무관이 드디어 개업을 했다! “신원통배권? 정말?” “정경림…… 이름이 아주 낮 익은데, 중해 쪽에 경림무관 관주 아니야? 언제 청해로 왔대?” “전통무술, 그것도 현대무술을 가르친다고? 그럼 혼자서 10명 때릴 수 있어?” 십몇 분만에 무관 앞에 수백 명의 사람들이 모여 멀리서 옛날식의 무관을 보며 술렁거렸다. “한 계절에 400만 원이면 학비가 싼 건 아닌데. 사기꾼 아니야?” 그런 걱정이 있어도 정상이었다. 손씨 그룹이 우뚝 솟아 청해시의 수입도 올라가 평균 월급이 한 달에 200만 원으로 전 도시에서 1등이었다. 하지만 무관 1년의 학비가 무려 1600만 원이라니, 일반 직장인들에게는 확실히 너무 비싼 가격이었다. “학비 문제는 이 관주가 직접 해명하겠습니다.” 무관 정문 앞에서 원종이 당당하게 문밖으로 나가 큰 소리로 외쳤다. “무관에 가입하면 먹고 자는 건 모두 무관에서 해결합니다. 무도를 연습하면 소모가 크니 육식의 공급을 보장하고, 무관에서 제공하는 육식은 모두 최고급 소고기와 양고기이고 끼니마다 2근은 기본으로 나옵니다.” 주변의 사람들은 눈이 휘둥그레지더니 무관의 비용에 더 이상 의문이 없었다. 하루삼식, 끼니마다 2근의 최고급 고기라니, 식비만 해도 200만 원은 들어갈 것 같았다. (그러니까 무관에서 공개적으로 제자를 모집하는 건 돈을 버는 게 아니라 오히려 밑지는 장사 아니야?) “밑지는 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건 무술을 발전하는 겁니다!” 이때 정경림도 무관에서 걸어 나오더니 굵은 목소리로 말했다. “망설일 필요 없습니다. 무관에 가입만 하면 본 관주가 기필코 숨김없이 가르쳐 30세 전에…….” 이때 쾅하는 큰 소리가 정경림의 말을 끊었다. 무관 양쪽의 6 메터 높이의 돌사자가 갑자기 하늘로 날아오르더니 땅으로 떨어져 큰 소리를 냈다. 그리고 조롱이 섞인 젊은이의 목소리가 20 메터 밖에서 전해왔다. “30세 전에 뭐? 나처럼 이렇게 멀리서 돌사자를 움직
(이 젊은이의 실력은 적어도 왕자 중기야, 지금의 정경림과 같은 실력이야!) “왕자, 대단한데!” 원종은 감개무량하고 복잡한 눈빛으로 정경림을 보았다. (옛날에 강호에 종사급의 고수가 나타난 것만으로도 엄청 대단한 일이었다. 아무리 원씨 가문이라고 해도 젊은 사람들 중에 실력이 좋은 사람은 몇 명 밖에 없어서 30세 전에 종사의 경지에 이를 수 있다는 건 엄청 대단한 일이었다. 하지만 20세도 안 되어 보이는 젊은이가 벌써 중기왕자라고? 말도 안 돼.) 과장하지 않고 말해, 지금의 용하 젊은이들 중 무도 지질 방면에 이 소년과 비길 수 있는 사람은 염구준밖에 없을 것이었다. 그는 진정한 무도천재였다. “온 사람은 모두 손님이지.” 잠깐의 감개 끝에 원종은 강호의 규칙대로 소년에게 예의를 갖추고 말했다. “혹시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 이건 강호의 규칙이었는데 이렇게 묻는 건 사부가 누구인지를 묻는 것이었다. “네가 뭔데 내 성함을 물어?” 소년은 조롱하는 말투로 원종의 눈을 보며 냉소하며 말했다. “나이도 많은 것 같은데 내가 한 수 보여주지. 잘 기억해 둬. 내 이름은 이장공이야.” (이장공?) 원종과 정경림은 동시에 눈썹을 찌푸렸다. 강호 호문대벌은 손에 꼽는데 그중 이씨 가문이 있지만 모두 이류 가문이라 이렇게 젊은 무도왕자를 배양하지 못한다. (어느 이씨 가문이지? 이상한데.) “이보게, 이씨 소년.” 이씨 소년은 젊지만 왕자의 실력이니 원종은 다시 예의를 갖추어 말했다. “어느 문파인지는 모르겠지만 강호의 규칙은 지켜야 합니다.” “오늘은 나와 정씨가 무관을 개업하고 제자를 받아들이는 중요한 날인만큼 비무를 하더라도 규칙대로 신청서를 내야지. 이렇게 말도 없이 와서 행패를 부린다는 건 규칙에 어긋난다는 걸 모릅니까?” (규칙?) “내가 바로 규칙이야.” 이장공은 오만한 표정으로 두 팔을 가슴에 모아 강력한 기류를 뿜어내며 발을 굴자 발 밑의 땅이 꺼졌다. 그리고 방자한 눈빛으로 말했다. “내 주먹과 내 발이
원종의 입이 떨어지지 않았지만 원씨 가문의 자제들은 이미 참지 못하고 무관에서 뛰쳐나와 분노에 찬 눈빛으로 이장공을 노려보고 있었다.“우리가 이장공을 무너뜨릴 수 있게 사부님께서 부디 허락해 주십시오.”“까마득한 후배 놈이 감히 우리 원씨 가문을 능멸하려 들다니,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해야 합니다!”원가의 자제들은 씩씩거리고 있었지만, 원종은 전혀 동요하지 않는 듯했다.젊은 피 중에서 이장공을 상대할 사람이 누가 있을까?그들 모두가 힘을 합쳐도 이 사람의 코털 한 오리도 건드릴 수 없을 것이다!“옛말에 남의 말을 새겨들으면 배는 부를 수 있다 잖아.”이장공도 원종이 자제들의 요구를 허락하지 않을 거라고 예상한 듯했다. 그는 고개를 치켜올리고 원종과 정경림에게 말했다.“내 말대로 빨리 무관을 닫고 작잉산으로 돌아가 조용히 농사나 지어!”“고작 그 실력으로 무관을 열고 제자들을 가르치겠다고 하는 거야? 말이 돼?”말이 너무 지나치다...원종은 이가 으스러질 정도로 꽉 깨물었고 자제들도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다. 정경림의 꽉 쥔 주먹에 힘이 들어갔고 부들부들 떨리기까지 했다.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하지만 오늘은 참아야 한다!이 두 사람은 명성이 높은 고수들이었고 오늘이 무관을 개업하는 날이기도 하니 도전장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섣불리 나서면 안 되었다. 게다가 눈앞의 이장공은 아직 20살도 안 되는 까마득한 후배 놈이기도 하다.후배를 상대해서 이긴다고 해도 그저 후배를 괴롭혔다고 비웃기만 할 것이다.원씨 가문의 젊은 피중에서 아직 그를 상대할 수 있는 이가 없으니, 무뢰하게 굴어도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다!“왜? 납득할 수 없다는 거야?”이장공은 당당하게 무관 앞으로 걸어가더니 원종과 정경림을 바라보더니 다시 냉소를 지으며 주위의 행인들을 보며 말했다.“인정할 수 없다면 어서 실력을 보여줘 봐! 눈만 부라리며 겁주려고만 하네? 그건 아무 소용이 없다고!”“내가 똑똑히 말할게. 만약 젊은 피들이 나를 이기지 못하면 그땐 이 무관을 부
진정한 고수 앞에서 아무리 오만한 이장공이라고 해도 절대 감히 경솔하게 움직이지 못했다.“네가 바로 전설적인 청해의 일인자, 염구준?”눈알을 빠르게 굴리던 이장공은 입꼬리가 사악하게 올라갔다.“유명한 무도인이 후배라고 밝힌다고? 낯짝이 두꺼운 사람은 봤어도 너와 같이 두꺼운 사람은 또 본 적이 없어. 염구준, 너 진짜 너무 뻔뻔한 거 아니야?”혀를 날카롭게 놀리는 놈이네!“아니!”염구준은 조금도 동요하지 않고 원종과 정경림을 향해 가볍게 포권예를 하고 다시 이장공을 보며 씩 웃었다.“년세가 있는 원종 선배님은 훌륭한 덕을 갖춘 분이고 오랫동안 작잉산을 지키고 계시는 분으로 모두의 조경을 받고 있지.”“그리고 인기 가수 정유미는 나의 친한 친구이고 경림선배는 유미의 부친이니 나에겐 아저씨라 내가 후배인데 뭐가 문제란 말이지?”말하던 염구준의 얼굴에 갑자기 미소가 짙어졌다.“보아하니 선뜻 나서지 못하는 것 같은데... 그럼 내가 조금 봐줄게. 나를 조금이라고 움직이게만 하면 네가 이긴 것으로 해. 어때?”염구준의 말이 끝나자, 이장공의 동공이 움츠러들었다. 오만했던 그의 얼굴에 순간 광기가 돌았다.범접할 수 없는 존재라...이미 신의 경지에 이른 염구준이여도 이렇게 거만할 수 있단 말인가?은둔 이 씨의 피가 흐르고 있는데 이 정도의 용기도 없으면 무슨 자격으로 가문을 계승할 수 있을까?“염구준, 네가 창피를 당하겠다고 발악하니 내가 그 소원 들어줄게!”이장공은 낮게 포효하고는 재빨리 뒤로 20미터 후퇴했다. 다음 가속도를 올리며 맹렬하게 잽을 날렸다.천군을 뚫는 힘!화려한 움직임은 아니었지만, 기본으로 돌아가 단전의 힘을 모조리 끌어모아 온 힘을 실은 것이었다. 철근 콘크리트로 지어진 고층 빌딩조차도 견디기 어려울 만큼 무서운 힘이었다.피하거나...죽거나 둘 중 하나다!“너무... 강력하잖아!’이장공의 움직임에 구경꾼들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원종과 정경림마저도 깜짝 놀랄 정도였다.그들의 시선 속에 이장공의 주먹은 마치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