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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5화

오후에 진윤은 배준우의 아내 때문에 진정훈에게 경고했었다.

저녁에 또 진정훈이 배준우에 관해 물으니 진윤의 말투는 좋을 수가 없었다.

“뭘 하고 싶은 건데?”

“고은영을 만나야겠어.”

핸드폰에서 들려오는 공기가 무거웠다.

진윤이 말했다.

“너 정말 단단히 미쳤구나. 그렇지?’

“형이 생각하는 그런 거 아니야. 우리 만나서 얘기해.”

진정훈은 이를 악물며 말했다.

이야기가 길었기에 전화로 명확하게 설명할 수 없었다.

진윤이 말했다.

“완도로 와.”

“알겠어.”

만남을 거절하지 않는 말에 진정훈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아래층으로 갔을 때 진유경은 아직도 할머니의 품에 안겨 있는 모습이 보였고 할머니는 인내심 있게 진유경을 달래고 있었다.

진유경은 진정훈이 내려온 것을 보고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할머니 품속으로 돌리며 그를 마주하고 싶어 하지 않았다.

그녀는 진정훈이 다가와 자기를 달래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애초에 진정훈에게는 그녀를 신경 쓸 시간이 없었기에 성큼성큼 밖으로 나갔다.

진유경은 한참이나 기다렸지만 진정훈의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아 할머니의 품에서 고개를 들어 주위를 살폈다. 하지만 진정훈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더욱 화가 나서 발을 굴렀다.

“오빠는?”

“갔어. 무슨 급한 일이 있는 것 같던데?”

할머니도 이유를 몰라 제대로 설명할 수가 없었다.

진유경은 순간 할 말을 잃었다.

‘급한 일이 도대체 뭐야? 친여동생이라도 찾으러 갔나?’

마음속으로 이런 생각이 들자 진유경은 더욱 화가 났다.

1시간 뒤 진정훈은 완도에 도착했다.

진정훈은 윤설이 문을 열어주는 것을 보고 이 여자가 아직도 큰형의 옆에 있을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윤설이 그에게 말했다.

“지금 수영장에 있으니까 바로 그쪽으로 가시면 될 거예요.”

진정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윤설에 대해 그가 알고 있는 것은 5천만 원 때문에 큰형을 배신했다는 것이었다.

수영장에 도착했을 때 진윤은 수건을 걸치고 있었고 수영복은 한쪽에 아무렇게나 던져져 있었다. 바닥에는 와인 병이 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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