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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화

너만 속이면 되거든?

소안영은 고개를 돌려 강유리에게 계속 물었다.

“빚은 또 뭐야?”

“…”

사실 그 부분에 있어 강유리도 의심스러웠다.

육시준이 그날 저녁 비서 앞에서 체면을 챙기기 위해 여자한테서 잇속을 챙기지 않는다고 말하는 줄 알았다.

그 뒤로 다시 언급하지 않을 걸 보면 정말 도움이 필요 없었던 걸까?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돈이 아니라면 뭘 원하지? 난 명성도 잃고 사랑도 받지 못하고 사생활도 혼란스러운데?’

소안영이 다 듣더니 턱을 만지작거리며 탄식했다.

“이 남자 보통이 아닌데? 밀당을 더 해야 하나?”

신주리가 모처럼 찬성했다.

“더 필요할 거 같아.”

“…”

강유리는 어이가 없었다.

나를 잘 알아줘서 고맙다.

세 여자가 열렬한 토론을 끝내자 강덕준이 대담하게 가설을 내놓았다.

“밀당으로 대어를 잡는 계획이 처음부터 잘못된 거라면?”

소안영은 언제나 자신의 직감을 믿고 있었다.

“그럴 리가! 그럼 왜 갑자기 아부를 하는데?”

그 옷장엔 브랜드 옷으로 꽉 찼어. 보통 사람들이 수십 년을 벌어야 살 수 있는 거라고!

강유리의 눈빛이 흔들리더니 강덕준을 바라보았다.

“남녀 사이에 이익 말고 감정이란 것도 있잖아! 한 남자가 아무런 이유 없이 한 여자를 대할 때 돈이 아니라면 좋아하는 거지!”

“…”

강유리는 자신의 마음속에 숨겨왔던 기대를 누군가 엿본 것 같아 조금 부끄러웠다.

믿고 싶지 않았지만 싫지도 않았다.

소안영이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무슨 아이돌 드라마 찍냐? 강 감독님! 현실에서 남자라는 동물은 엄청 영리하고 재산이나 지위를 엄청 따지거든? 잔꾀가 많은 남자들 이 누나가 많이 봤다고!”

“네가 만난 남자들이 다 그래?”

“임천강이 가장 좋은 예가 아닐까?”

“그 쓰레기는 특이 사항이지 다 그렇건 아니잖아.”

“너 쓰레기를 도와서 말하는 거야?”

“…”

소안영은 사치스러운 장소를 운영하는 사업가다. 각양각색의 남자들을 다 봤으니 편견을 갖지는 건 이해한다.

그래서 번마다 이 주제가 나오면 강덕준과 싸웠다.

신주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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