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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화

“네가 한 일인데 믿어.”

“…”

역시 부자는 부자다. 격이 달라요.

“요즘 어때?”

여유롭게 소파에 기대어 가십거리들을 물었다.

“특히 감정 문제에 대해서.”

질문을 던진 찰나 문이 열리더니 익숙한 두 얼굴이 들어왔다.

신주리는 한 장면에서 NG 세 번이 말이 되냐면서 강덕준의 요구가 너무 높다고 툴툴거렸다.

강덕준도 만만하지 않았다. 비록 유명해도 육경서보다 연기가 못하다고 일침을 날렸다.

신주리와 육경서는 모두 일선 연예인지만 팬 숫자 차이가 엄청나다. 신주리에게 예민한 부분이다.

두 사람이 곧 싸울 것 같아 소안영이 나서서 말렸다.

“너희 둘은 만나기만 하면 싸우냐? 그것도 내가 중요한 질문을 던질 때 말이야!”

“중요한 질문?”

두 사람이 이구동성으로 물었다. 이때만큼은 호흡이 잘 맞았다.

소안영은 그 태도가 만족한 듯 턱을 치켜 들고 강유리를 가리켰다.

“쟤 신비한 남편 말이야.”

소안영뿐만 아니라 두 사람마저 흥미를 갖고 알아서 자리에 앉았다.

마치 ‘그래, 나 들을 준비 다 됐어.’ 이런 태도로 말이다.

강유리가 피식 웃었다.

“이럴 필요까지 있어?”

소안영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가 어느 남자한테 돈을 쓰는 걸 못 봤어!”

“누가 그래? 나한테 돈을 더 많이 썼거든? 쟤가 출연해서 유명해진 드라마들 죄다 나한테 투자한거라고.”

강덕준이 목을 빼들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신주리가 기겁했다.

“너도 남자야? 너는 그냥 절친이야. 남자라면 꺼져 줄래?”

“오늘만큼은 아니어도 돼.”

강덕주가 강유리의 눈치를 살폈다.

“그래서 정말 빚을 갚아 준 거야?”

“…”

역시 강덕주의 입은 실망시킨 적이 없었다.

“빚을 갚아?”

소안영이 눈을 가늘게 떴다.

“무슨 빚? 대어를 낚을 때 낚시대를 길게 늘어뜨리라고 했잖아. 이리 쉽게 걸려들었어?”

신주리는 신난 듯 옆에서 불을 질렀다.

“맞아. ‘엘레젠’까지 선물했어.”

“!!!”

그 말에 소안영이 경악했다.

해외에 나간 사이에 저 여자한테 귀신이 쓰였나?

엘레젠은 강유리가 어머니를 기념하기 위해 만든 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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