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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화

여한영은 그제야 만족스러운 대답을 듣고 안색이 누그러졌다.

그러나 이 화제에 흥미가 없었다.

“그건 왜 물어요? 내가 작가도 아니고 대본을 왜 봐요?”

오로지 여론에만 관심이 있었다. 특별히 서로 물고 뜯는 상황이라면 더 자신이 있다.

강유리는 그런 인기를 응당 누려도 되는 사람이라 여겼다.

찌질 한 녀석이 멋대로 나대는 바람에 피해자 신세가 되다니 불만이 있을 수밖에.

“대본을 보면 알 거예요.”

강유리가 신비스럽게 웃었다.

“각색한 웹드라마는 홍보 비용도 절약할 수 있으니 내가 몇 마디 욕을 들어도 가치가 있어요.”

“???”

여한영은 강유리의 표정을 살피더니 반신반의로 대본을 보러 나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인턴이 당황한 표정으로 사무실에 들어오더니 두 서류를 앞에 내놓으며 말했다.

“본부장님, 콘텐츠 부서에서 ‘베리 시즌’과 ‘심쿵해’의 내용이 80% 일치하다고 합니다. 심지어 스토리 설정도 똑같고요.”

“…”

여한영이 두 서류를 들고 자세히 비교해보았다.

둥근 얼굴에 스멀스멀 웃음이 피기 시작하더니 점점 변태 웃음으로 번졌다.

“하석훈 씨 말로는 프로젝트를 계속 진행하되 우리더러 후속을 처리하라고 하는데 어떻게 하면 될까요? 미리 대책을 세워야 합니까?”

인턴은 꽤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그쪽은 인기 드라마이고 우리는 겨우 웹드라마다. 지금 충분히 욕을 먹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그쪽 인기에 묻어간다고 하면 더 욕을 먹을 게 뻔했으니까.

게다가 인기도 문제가 아니라 엄연히 표절이나 다름없다.

여한영이 두 눈을 반짝거렸다.

“대책은 무슨! 변호사나 불러!”

“네?”

“법무부서에 연락해서 안배하라고 해. 우리 저작권을 지켜야지.”

“??”

인턴이 사무실에서 나가자 여한영은 의자에 기대 차를 여유롭게 두 모금 마셨다.

이제야 강유리가 한 말을 이해했다.

‘베리 시즌’은 회사에서 몇 년이나 묵어둔 작품이고 ‘심쿵해’는 올해 방영되었다.

저작 기간이 몇 년이나 차이 나니 누구한테 문제 있는지 따지지 않아도 알 수 있다.

‘심쿵해’의 인기도가 상승할수록 ‘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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