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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4화

JL빌라로 가는 길에 두 사람은 아무 말이 없었다.

하지만 신하균은 그녀가 마지막으로 한 말에 오랫동안 마음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이런 느낌이 든 건 너무 오랜만이었다.

반나절 동안 그는 이 젊은 여인에게 더 많은 호기심이 생겼다.

릴리는 뒷일은 전혀 생각하지 않는 것처럼 행동에 거침이 없다.

그리고 안하무인으로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

하지만 또 자세히 생각해 보면 그녀의 충동적인 행동들은 사실 전부 그녀의 계획안에 있다.

방금 사무실에서 고정철에게 필통을 던질 때 말이다. 겉보기에는 건방져 보였지만 사실은 자기가 이길 것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고정남이 죄책감 때문에 자기를 어찌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차에 타서도 어머니에게 그저 평범한 안부 전화를 하는 것 같았지만 전화를 끊은 후에는 바로 웃음기를 거두었다.

온몸에서 풍겨 나오는 차가운 분위기가 일전과는 영 딴판이었다.

그래서 그가 간만에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그녀의 사생활에 대해 질문을 한 것이다.

하지만 그 결론은 한 글자 한 글자 그의 마음을 때려 박았다.

그렇다.

그 역시도 이 자리에 계속 있으려면 남들보다는 더 예리한 촉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다 오래 살 수가 있다...

차가 JL빌라 정원으로 들어왔다.

릴리가 차에서 내려 운전석 앞에 섰다. 생글생글 웃는 귀여운 모습은 신하균이 그녀를 처음 봤을 때와 똑같았다.

그녀가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

"저 때문에 많이 놀라셨나요? 저희 앞으로도 계속 연락할 수 있을까요? "

신하균의 얼굴에는 의문이 보였다.

"놀랐다고요? "

"네! "

릴리는 눈웃음을 지었다.

"당신은 고성그룹 빼고 제 진짜 신분을 아는 유일한 사람이에요! 하지만 당신은 형부친구니까, 저는 당신을 믿어요! 혹시 두려우신가요?"

Y국이 멀기는 하지만 캐번디시가에 무슨 일이 생긴다면 그녀와 연관있는 사람들도 안녕하지는 못할 것이다.

이 말에는 그녀의 작은 사심이 들어있었다.

그냥 친구라면 당연히 걱정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보통 친구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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