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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화 그의 마음에 닿는다

송재이는 그의 말에 넋을 잃었다.

설영준의 말투는 화가 난 것이 분명했다.

그런데 그가 방금 뭐라고 했지?

“여자친구?”

송재이는 조금 말이 안 된다고 느꼈다.

내가 잘못 들은 거 아니야?

설영준도 말을 하고 나서 조금 후회했으나 얼굴에는 티 내지 않았다.

그는 다시 젓가락을 들고 남은 반 그릇을 천천히 비우고 나서야 다시 입을 열었다.

“개인 과외 학생은 내가 다시 구해줄게. 너한테서 수업 듣고 싶어 하는 사람 많으니까 앞으로 민 사장님한테는 가지 마.”

그의 말투는 매우 침착했는데 마치 감정 없는 기계 같았다.

만약 그가 '여자친구'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면 그녀는 그의 이런 행위를 전혀 개의치 않았을 것이다.

두 사람이 지금 무슨 관계라고 도대체 무슨 자격으로 그녀에게 명령한단 말인가?

하지만 방금 그가 무심코 내뱉은 말은 그녀가 실수로 그의 마음에 닿은 것 같다는 느낌이 들게 했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말이다.

그녀가 감히 다시 한번 확인하지도 못할 정도로 짧은 시간이었다.

마음에 달콤하고 쓰라린 기분이 스멀스멀 끓어올랐다.

그녀는 이제는 묻지 않았고 고개를 숙이고 남은 것을 다 먹었다.

그리고 설영준은 일어나서 설거지하러 갔는데 콸콸거리는 물소리가 그와 송재이를 갈라놓았다.

하지만 설영준은 설거지를 할 때도 제대로 집중을 하지 못했는데 ‘여자친구’라는 신분으로 그녀를 제약할 거라는 말을 왜 했나 하고 속으로 후회하고 있었다.

송재이잖아, 그냥 갖고 놀려고 했던 여자니까.

송재이는 오케스트라로 출근하던 길에 엘리베이터 입구에서 연지수를 만났다.

연지수는 그녀를 보고 가식적인 웃음을 지었다.

주가에서 일어난 일 때문에 지금의 경주는 이미 떠들썩하기 때문이다.

얼마 전에 설씨 집안과 약혼을 했고 그리고는 얼마 지나지도 못해 파혼을 당했고 그 후에는 고발당했다. 몇 년 전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다리 붕괴 사건에 주정명이 연루되었기 때문이다.

불과 1년 만에 주가는 천상과 지옥을 한 번에 맛보았다.

빛나던 어제에서 모두가 피하는 오늘에 이르기까지, 환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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