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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화 문예슬은 마음이 편치 않았다

저녁 퇴근할 시간이 되었는데 뜻밖에도 송재이는 문예슬으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

그녀는 순간 마음이 따뜻해져서 수신 버튼을 눌렀다.

문예슬이 저녁식사를 같이 하자고 하는 걸 보니 설영준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은 모양이었다.

송재이도 남자 하나 때문에 친한 친구와 사이가 틀어지는 것을 원하지 않아서 단번에 승낙했다.

문예슬의 차는 빌딩 문 앞에 멈추었다.

송재이가 밖으로 나가니 문예슬이 차창을 내리고 웃으며 송재이를 향해 손짓하는 모습을 보았다.

송재이가 차에 오른 후 문예슬은 고개를 돌려 송재이에게 말했다.

“가자, 내가 너를 데리고 갈 곳이 있어.”

문예슬에게 하고 싶은 말이 가득했는데 지금은 목이 막힌 것 같아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문예슬은 가볍게 웃으며 액셀을 밟았고 도중에 두 사람은 말이 없었다.

송재이는 몇 번이고 입을 열려고 고개를 돌려 문예슬의 얼굴을 바라보았지만 문예슬은 송재이와 대화할 의사가 없는 듯했다.

차는 한 호텔 입구에 세워졌고 문예슬은 시동을 껐다.

송재이는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

“나 여기 왜 데려왔어?”

문예슬은 안전벨트를 풀고 차에서 내렸다.

송재이는 그녀가 무슨 뜻인지 몰랐지만 그녀의 걸음을 따라 안으로 들어갔다.

호텔 1층 로비에서 문예슬은 모퉁이를 찾아 송재이를 끌고 가 앉았다.

송재이는 오리무중에 빠졌다.

그러다 그때 문예슬이 두 눈을 반짝이며 턱을 앞으로 치켜들었다.

송재이가 그녀의 시선을 따라 고개를 돌리자 주현아가 설영준의 손을 잡고 함께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 보였다.

그 순간 송재이는 무슨 마음에서인지 재빨리 손에 든 잡지로 얼굴을 가렸다.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자 문예슬이 그 앞으로 달려갔다.

28층에서 멈춘 숫자를 보고 그녀는 다시 몸을 돌려 송재이를 끌었다.

“가자! 우리도 올라가!”

“싫어.”

송재이는 손에 들고 있던 잡지를 놓으며 거절하려고 했다.

문예슬은 물었다.

“무엇이 두려운 거야?”

“두렵다고? 나는...”

그녀가 우물쭈물하는 사이 이미 문예슬에 의해 엘리베이터로 끌려갔다.

설영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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