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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화

소민영은 눈치 없이 임유진을 비난했다.

하지만 강지혁은 오히려 능청스럽게 임유진의 손가락을 만지며 담담하게 말했다.

“환경미화원의 신발을 닦아주는 게 어때서요? 시장의 딸이 신발을 닦아준다 해도 그녀는 그런 대우 받을만한 자격이 있어요!”

소민영은 순간 할 말을 잃었다. 어떻게 시장의 딸과 비교를 할 수가 있는 건지.

“소민영 씨, 빨리 시작하세요. 강 대표님은 인내심이 많은 사람이 아니에요.”

옆에 있던 고이준이 재촉했다.

“강 대표님의 인내심이 바닥난다면 그때는 신발을 닦는 거에 그치지 않을 거예요.”

소민영은 내키지 않아 입술을 깨물었다. 하지만 내키지 않아도 어쩔 수 없다. 그녀는 한 걸음 한 걸음 임유진을 향해 걸어가더니 허리를 숙여 티슈로 임유진의 깨끗한 신발을 닦아주었다.

임유진은 쭈그리고 앉아 있는 소민영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이런 광경은 생각지도 못했다. 아무튼 지금 소민영이 겪은 일을 지영이도 겪었다는 건가?

그때 지영이의 기분은 어땠을까?

오히려 임유진은 친구 때문에 마음이 아다. 그와 동시에 강지혁이 왜 소민영을 데려와 이런 재연을 하게 했는지 알거 같았다.

자신이 모든 것을 컨트롤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일것이다. 그녀 앞에서 그토록 잘난척하며 무시하던 사람도 그의 한마디면 얌전하게 무릎을 꿇고 신발을 닦을 수 있다고.

소민영은 한참 동안 닦은 후에 말했다.

“강지혁 씨, 이 정도면 됐죠.”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이게 다 된 거예요?”

그 시각 옆에 있던 고이준이 소민영에게 말했다.

“소민영 씨, 미안합니다.”

그는 말을 하며 소민영의 손등을 직접 밟았다.

소민영은 순간 비명을 질렀다.

“강…… 강지혁 씨,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

“당신이 그날 한지영에게 한 일을 하는 거예요. 혹시 그런 적 없나요?”

강지혁이 담담하게 반문했다.

소민영은 자신이 한 짓이 떠올라 지금 하는 말을 반박할 수 없었다.

한편 강지혁은 임유진에게 부드럽게 말했다.

“누나한테 한지영은 아주 중요한 사람이라고 했잖아? 내가 지금 누나를 위해 화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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