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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화

그녀는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는 것은 결국 자신에게 의지하는 것보다 못해. 오직 자신에게 의지해야만 아무런 실망도 없을 거야.”

그렇지 않으면 기대가 커질수록 실망도 커진다.

“그런데, 나는 누나의 배후가 되고 싶은데, 어떡하지?”

그는 눈썹을 살짝 치켜세우고 한가로이 그녀를 바라보았다.

“만약 혁이라면…….”

그녀는 웃으며 말했다.

“좋아, 나는 앞으로 혁이가 내 배후가 돼주기를 기다릴게.”

“왜 갑자기 마음을 고쳐먹었어?”

그가 물었다.

“혁이는 나를 실망하게 하지 않을 거니까, 왜냐하면…….”

그녀는 잠시 주춤했다.

“너는 어쨌든 나를 버리지 않을 거야, 그렇지?”

그는 그 말을 듣고 낮게 웃었다.

“맞아, 나는 누나를 버리지 않을 거야.”

————

밤, 강지혁은 임유진이 깊이 잠든 것을 본 후에야 임대주택을 나와 임유진이 사는 임대주택에서 멀지 않은 한 집으로 왔다.

다만 임유진의 그 좁은 임대주택과 달리 이 스위트룸은 넓고 밝으며 훨씬 크고 인테리어도 상당히 신경을 썼다.

그리고 이때 고이준은 방에서 강지혁을 기다리고 있었다. 문을 두드리는 소리를 들리자마자 문을 열고 BOSS를 맞이했다.

고이준은 정말 생각지도 못했다. 이 BOSS 는 평소에 아무도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는데 신분을 낮춰 누군가를 돌본다는 건 상상도 못할 일이다. 하지만 임유진을 돌보기 위해 뜻밖에도 직접 이 동네의 집 한 채를 샀다. 그리고…… 그것은 임유진이 잠든 틈을 타서 편리하게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고이준은 낮에 회사의 일을 보고하고 있다. 보스는 낮에 임유진을 돌보느라 바쁘니 말이다.

강지혁은 한들으면서 신속하게 지시를 내린 뒤 고이준에게 직접 해외지사의 임원들과 연락해 영상회의를 진행하라고 분부했다.

그러자 잠시 후 해외 지사 임원들이 스크린에 등장하며 회의를 시작했다.

그러나 어떤 임원들은 강지혁이 지금 처한 배경에 대해 비교적 궁금해하는 것 같았다. 이 방의 인테리어는 비교적 정교한 편이지만, 그것은 단지 평범한 소시민에 비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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