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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화

우서진의 목소리는 크게 들려오는 화려한 댄스 음악에 묻혔고, 그와 가까이에 있던 서준혁만이 제대로 들을 수 있었다.

서준혁 잠시 뜸을 들인 후 덤덤하게 말했다. "볼 일이 있어."

우서진이 물었다. "강희성이 또 오라고 한 건 아니지? 너네 어머님이 허씨 집안이랑 그렇게 사이가 좋은 것도 아닌데 너는 또 친하게 지내는 게 희한하단 말이야.

"그러고보니 삼촌이 곧 성남에 오신다며? 그저께 뉴스에서 봤어."

그의 말을 듣고 옆에 있던 사람들 모두 웃었다. “야, 서진아. 너가 뉴스도 보냐?”

“꺼져, 내가 독서가 내 마음의 양식이다. 네가 알기나 해?”

우서진은 그들과 장난치며 말다툼을 하였다. 방금 말을 꺼낸 남자는 임아중을 힐끗 보고는 큰 소리로 인사했다. “아중아, 너도 여기서 놀고 있었네? 같이 놀까?”

성남의 재벌 2세들은 사실 여러 개의 무리로 나누어져 있었다. 모두 서로를 알고 있지만 같이 어울리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남자가 임아중에게 인사를 하자 옆에 있던 모두가 쳐다보았고, 자연스럽게 임아중 옆에 있던 신유리와 이신에게도 시선이 갔는데, 화려한 조명 탓에 사람의 표정을 제대로 보기 어려웠다.

신유리는 임아중을 부축하며 부드럽게 말했다. "내가 쉴 수 있는 곳까지 데려다 줄게."

그런데 떠나기 직전, 우서진이 신이 난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가 진짜 운명인가보다. 내 생일이라고 아중이가 나타나줬네?”

임아중은 잠시 걸음을 멈추었다. 그녀가 노는 것을 좋아하긴 했지만 이전에 바에서 신유리가 우서진과 서준혁을 만났던 때를 아직 기억하고 있었다.

그녀는 대답하지 않고 고개를 돌려 신유리를 바라보았다.

"유리 씨, 우리 꽤 친한 사이잖아요. 제 생일인데 흥이 깨지면 안되지 않겠어요?" 우서진은 임아중의 망설임을 눈치채고 신유리에게 직접 물었다.

단지 그의 말투가 차갑고 불친절했을 뿐이다.

신유리는 미간을 꿈틀거리며 임아중에게 말했다. "넌 놀고 싶으면 놀아도 돼. 난 그냥 택시타고 돌아갈게"

"네가 가는데 내가 어떻게 놀 수 있겠어." 임아중은 조금 망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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