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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화

신유리는 새 입주자라는 말을 듣고 잠시 멈칫했지만, 빨리 정신을 차리고는 짐을 싸기 위해 집으로 들어갔다.

외할아버지의 물건은 모두 상자에 담겨 있었고, 신유리는 상자를 열어 빠진 것이 없는지 확인한 후 짐을 꾸리기 시작했습니다.

이 집은 그녀가 정규직이 된 직후 서준혁이 직접 집 열쇠를 건네주었던 곳이다.

당시 신유리는 성북의 오래된 집에서 살고 있었고, 서준혁은 그녀가 왔다 갔다 시간을 낭비하는 것 같아 그냥 그녀를 럭셔리 하우스에 살게 해줬다.

신유리는 이곳에서 6년을 살았고, 이것 저것 지니고 있는 물건이 많다. 하지만 자세히 보니 진짜 그녀의 물건은 고작 몇 가지가 전부라 상자 하나와 여행가방 두 개에 다 들어갔다.

오히려 서준혁의 것이 더 많았다.

그가 멋대로 두고 간 옷과 넥타이, 신유리가 준비해 주었던 숙취약, 그가 가장 좋아하는 디퓨저, 평소 즐겨 착용하던 커프스단추, 사용했던 컵 등 그의 물건이 매우 많았다.

거의 온 집안 곳곳에 서준혁의 흔적이 남아있었다.

이 모든 것들을 다 정리하고 방이 텅 빈 뒤에야 신유리는 이 집의 인테리어 스타일마저도 서준혁이 좋아하는 스타일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그녀는 지난 몇 년 동안 남의 집에 사는 것 같은 처량한 느낌을 받았다.

심지어 이제 그들이 그녀를 원하지 않으니 그녀는 떠나야만 했다.

그녀는 그럴 수밖에 없는 사람이다.

이제 와서 생각해도 소용없었다.

신유리는 고개를 숙이고 상자를 옮기려 했다. 그때 마디가 굵은 손이 튀어나와 그녀를 막아 세웠다.

이신은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할게.”

그렇게 말한 뒤 그는 신유리의 대답과는 상관없이 곧바로 상자를 옮겼다.

신유리의 상자가 크지는 않았지만, 안에 책이 많아 무거웠다.

그녀는 눈살을 찌푸렸다. "같이 옮기는 게 어때?"

이신은 어깨를 들썩이며 말했다. "별로 안 힘든데?"

신유리는 시한에서 그가 그녀를 한 손으로 안아 올렸던 것을 떠올렸다. 또한 평소 이신이 무대 세팅을 할 때도 수백 킬로그램의 나무 자제를 손 쉽게 옮겼던 것을 생각하니 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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