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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7화

주언의 말을 들은 서준혁의 표정은 얼음장처럼 차가웠고 주언을 바라보는 그의 눈빛에서는 이미 그의 기분이 매우 언짢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가 있었다.

주언은 그를 신경도 쓰지 않으며 계속 말했다.

“선을 잘 지키는 것 또한 요즘 성인들이 지켜야 할 기본적은 사교예의죠.”

서준혁의 안색이 점점 어두워지는 것을 본 이석민은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신유리 씨, 저 분은 누구입니까?”

이석민은 신유리에게 눈빛으로 주언의 입을 막으라는 신호를 급히 보내줬다.

하지만 이석민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신유리는 그의 시그널을 무시하고는 주언의 옷깃을 잡아당기며 입을 열었다.

“가요.”

주언은 신유리의 말에 서준혁을 힐끔 쳐다보고는 말했다.

“데려다 줄게요, 걱정되네요.”

“뭐가 걱정인데요?”

“당신이랑 아이요.”

자연스럽게 말을 하는 주언과는 달리 신유리는 그의 입에서 아이라는 단어를 들으니 기분이 뭔가 이상했고 주언은 데려다 준다는 말이 빈말이 아니었는지 정말로 신유리를 회의실 앞까지 배웅해줬다.

입구 앞에서 신유리는 오혁을 마주쳤고 피할 새도 없이 그가 막 다가와 질문폭탄을 던져버렸다.

점심이 되기도 전, 신유리가 아직 대학도 졸업하지 못한 어린 남자랑 연애한다는 소문이 금세 다 퍼졌고 장수영은 제일 먼저 신유리에게 찾아와 말을 걸었다.

“언니 진짜 너무 대단하다, 대학생이라니. 정말 능력이 좋으시네요.”

아침 댓바람부터 여러명이서 다가와 주언의 말을 꺼내는 바람에 신유리는 머리가 터질 것처럼 아파왔고 장수영의 말에 대충 응해줬다.

“대학교 앞에 가서 서있으면 찾을 수 있어요, 대학생 남자친구.”

장수영은 신유리의 옆에 다가와 앉으며 얼른 말을 이어갔다.

“이 말도 맞는 것 같아요. 저 전남자친구도 대학생인데 정말 강아지같이 귀여웠다니까요.”

대화를 나누고 있는 두 사람 뒤로 회의실 입구에 부선생과 그를 데리러 갔던 오혁이 나란히 들어섰고 오늘의 회의는 부선생과 곽선생이 같이 하는 일정이었다.

신유리는 부선생의 온화하고 마냥 친절해 보이는 얼굴을 보고 인상을 찌푸렸고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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