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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1화

신유리는 서준혁을 바라보며 그의 눈에 담긴 감정을 읽어내려 했지만 어쨌든 경찰의 말을 들었다.

그러나 서준혁의 얼굴에는 아무런 동요도 없이 고개를 들어 신유리와 눈이 마주치더니 마치 그와 관계없는 듯한 평온한 눈빛을 보였다.

신유리는 입꼬리를 치켜올리고 잠시 침묵을 지키더니 서준혁을 바라보며 물었다.

“들었어?”

서준혁은 손가락으로 테이블을 몇 번 두드리더니 새까만 눈동자로 신유리를 한참 바라보다가 입을 열었다.

“호텔 일은 왜 나한테 알려주지 않았어?”

신유리는 방금 호텔 방을 누군가 손댄 것 같다고 말할 때, 그녀 자신도 발견하지 못한 망설임과 긴장감이 섞인 말투였다.

서준혁은 그녀를 노려보며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

“여긴 부산이야, 성남이 아니라. 신유리, 기본적인 안전 의식도 없어?”

그의 갑작스럽게 비난하는 말투에 신유리는 잠시 멈칫하더니 하려던 말을 이내 삼켜버렸다.

조금 지나서야 그녀는 서준혁에게 반문했다.

“내가 왜 알려줘야 하는데? 서준혁, 너랑 송지음의 관계를 봐서는 굳이 내가 알려줄 필요는 없을 것 같은데.”

그녀는 말을 마치고 고개를 숙이더니 가볍게 피식 웃고는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다.

“그러나 지금은 내 일에 신경 쓸 시간이 없지 않아? 여정원이 이미 송지음을 지목했어.”

“정의는 불멸이다.”

신유리는 서준혁의 뒤에 붙어 있는 포스터를 보며 한 글자 한 글자 읽어 내려갔다.

마지막 한마디를 읽을 때 그녀의 시선은 서준혁에게 고정된 채 담담하면서도 그를 심문하는 듯했다.

신유리는 확실히 그를 떠보고 있었다. 성남시에 있을 때 서준혁은 무슨 일이든지 송지음이라면 받아들일 수 있었다.

그럼, 지금 그는 송지음을 위해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이석민은 대놓고 서준혁을 위아래로 훑어보는 그녀를 바라보며 눈빛에는 약간의 걱정이 담긴 채 잠시 망설이더니 입을 열었다.

“유리 씨, 대표님은 전에...”

“석민 씨.”

서준혁의 싸늘한 목소리는 그의 말을 끊어버렸고 그는 서준혁을 한참 쳐다보다가 결국 입을 열지 않았다.

신유리가 부산시에서 겪었던 모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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