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50장

고민하던 그의 머릿속에 순간 좋은 아이디어가 스쳐 지나갔다.

그는 차를 몰고 길가에 있는 수리점으로 가서, 돈을 주고 BMW 760의 로고를 BMW 520으로 바꾸었다.

사실 BMW 5시리즈는 7시리즈와 매우 비슷해서, 차이점은 내부 디자인 정도라 겉보기에 구분이 어려워 보통 로고로 알아볼 수 있는 정도였기 때문이다.

520은 BMW 5시리즈 중에서 가장 낮은 클래스로 파워와 컨트롤은 보통이고, 모든 면에서 무난한 편이다.

반면, M760은 7시리즈 중 최고로 극강의 파워와 컨트롤 모든 면에서 높은 수준이었다.

시후는 520 로고가 부착된 M760를 몰면서 유나는 차를 잘 모르고, 차에 대한 공부도 별로 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그는 BMW 520이라고 말하면 유나는 알아챌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수리점 주인은 차를 보고 입을 삐죽 내밀며 속으로 생각했다. 이 사람.. 꽤 정직해 보였는데.. 일부러 760을 520으로 바꾸다니. 자신을 감추고 있다가 상대가 방심하면 이겨 먹으려는 거로군?

******

차를 사고 나서 시후는 오늘 점심에 김도훈의 레스토랑을 오픈한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그리고 자신이 선물을 장만하기로 유나와 한 약속이 생각났다.

도훈이 대학생 시기 유일하게 자신에게 잘해 준 동기라는 것을 생각하자 그는 직접 차를 몰아 미술품 판매점에 가서 4천만 원 정도의 조선시대 초기 작품을 하나 구매했다.

화가는 그리 유명한 편은 아니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의 그림인지 알 수 없었다.

이런 그림을 산 것은 한편으로는 도훈에게 무게 있는 선물을 주고 싶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이 그림이 대체 얼마인지 알려주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만약 다른 사람이 물어본다면, 몇 십만 원짜리라고 한다고 해도 분명 속아 넘어갈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림을 구매하고, 약속 시간이 가까워지자, 시후는 유나에게 전화를 걸어 엠그란드 그룹으로 그녀와 권여빈을 데리러 가겠다고 말했다.

마중 나온 시후를 만난 유나는 그가 뜻밖에도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댓글 (4)
goodnovel comment avatar
박종철
너무비쌈 책사는것보다
goodnovel comment avatar
이순임
포인트 좀 마니 주세요
goodnovel comment avatar
이순임
더읽고 싶은데~~ 왜 안되제 위에 글도 6자 올라왓는데요
댓글 모두 보기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