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문주의 깊은 눈 속에는 숨길 수 없는 고통이 일렁였다. 조수아의 눈 속엔 이젠 더는 그의 자리가 없었다. 가슴이 수많은 은바늘에 찔리는 기분이 들었다.그는 붉어진 눈시울로 말했다.“헤어질 땐 보통 밥을 먹는다고 하는데, 우린 아직 못 먹었네. 그리고 나 어젯밤부터 아무것도 먹지 못했어. 라면 한 그릇 정도 끓여줄 수 있어? 먹고 갈게.”조수아는 눈썹을 찌푸렸다.“굳이 그럴 필요 있어?”“어, 필요해. 네가 만든 고기만두랑 닭고기 국수도 먹고 싶어.”그는 여러 가지를 계속해서 말했는데, 모두 전에 조수아가 종종 만들어
육문주는 원망 가득한 표정으로 조수아를 보았다.“수아야, 나 상처도 갈라졌는데 약만 바꾸고 사면 안 될까?”“네가 바꿔줘.”조수아는 육문주에게 이렇게 끈질기게 달라붙는 면이 있는 줄 몰랐다.이 인간은 침대에서 그녀에게 매달리는 것 외 기타 시간엔 차가웠다.전엔 그녀가 오히려 더 매달렸는데, 지금은 왜 이 정도로 얼굴이 두꺼워졌을까?조수아는 분을 이기지 못하고 이를 악물었다.“밖에 나가서 오른쪽으로 회전한 다음 보이는 두 번째 건물이 바로 병원이야. 거기 가서 바꿔.”그녀는 캐리어를 전부 밖에 밀어놓은 후, 육문주를 사
의심할 필요 없이 이 사건은 확실히 조수아의 이름을 다시 한번 법조계에서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많은 이들이 인터넷에서 다시 그녀와 육문주의 관계를 의논하기 시작했다.며칠 후 이러한 파장이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아침에 일어나고 보니 핸드폰에 각종 플랫폼의 수많은 메시지가 쏟아져 들어왔다. 자세히 살펴보기도 전에 연성빈의 전화가 걸려 왔는데, 그의 목소리는 약간 긴장되어 있었다. “수아야, 인터넷 들어가 보지 마.” 이 말을 듣자, 조수아는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알았다. 그녀의 눈에 걱정이 실렸다. “무슨
조수아는 서늘하게 그를 쳐다봤다. “그래서 뭐 어쩔 건데? 송미진이 자살 시도 한번 하면 당신은 또 겁에 질려 목숨 걸고 구하려고? 육문주 씨, 왜 당신이 진 빚을 왜 내가 갚아야 해?”“아니야. 수아야, 앞으로도 송미진 일에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을 거야. 네가 상처받게 하지도 않을 거야.”계속 떨고 있는 그녀의 어깨를 보자, 육문주는 가슴이 아팠다. 그는 그녀를 품에 안고 큰 손으로 그녀의 등을 큰 등을 가볍게 쓰다듬었다. 그는 조수아가 병에 걸릴까 무서웠고, 이 사건 때문에 자신과 관계를 끊을까 봐 무서웠다. 그동안
“아빠한테 말씀드리지 못한 게 있어요. 그 여자가 일찍이 절 찾아왔어요. 그 여자가 육엔 그룹에서 청소부로 일할 때 주년 축제에서 저한테 돈을 달라고 목숨으로 위협했어요.”“너무 힘들어서 우울증도 재발했어요. 아빠, 그러니까 저 다시는 그 여자 때문에 흔들리고 싶지 않아요. 상처를 드러내는 건 아프긴 하지만 적어도 전처럼 피하는 것보단 나아요.”이 말을 듣자, 조병윤의 눈엔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 있었다.자신이 아픈 동안, 딸애가 도대체 무슨 일을 겪었는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그는 조수아의 어깨를 토닥이며 말했다.“아빠가
소리가 들려오는 곳을 보니 송학진이 회색 슈트를 입고 문 앞에 서 있었는데, 그의 눈엔 감출 수 없는 실망과 아픔 담겨 있었다.그는 송미진 앞에 다가가 뒤에 있던 한영미를 가리키며 물었다.“이 여자는 누구야? 왜 본가 지하실에서 나타난 건데?”송학진은 겉으로 보기엔 온화하지만 그저 보이는 모습뿐이라는 걸 동생인 송미진은 잘 알고 있었다.오빠의 독함은 육문주와 맞먹을 정도였다.그렇지 않으면 이렇게 젊은 나이에 송씨 가문에 자리를 잡았을 리가 없었다.송미진은 울먹이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오빠, 문주 오빠가 날 버렸어. 조
육문주는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아저씨, 제 여자가 괴롭힘당했는데 이대로 물러설 수 없어요. 그러니 각오하시죠.”“육문주, 미진이가 널 구하려다 죽을 뻔했어. 아이를 가질 수도 없게 됐고. 벌써 잊은 거야?”육문주의 표정은 점점 굳어졌다.“내 사람을 수없이 건드렸는데 제가 그 따위 은혜를 신경 쓸 거라고 생각하십니까?”그의 말은 마치 번개처럼 사정없이 송미진에게 떨어졌다.조수아를 위해서 생명의 은인인 그녀를 내치다니.그렇다면 앞으로 이걸로 육문주를 협박할 수 없잖아!이 모든 것을 깨달은 송미진은 순간 하늘이
조수아의 인스타는 매우 길었고, 육문주도 오래 보았다.그녀는 어머니가 이 가정에 대한 무책임과 아버지와 그녀에 대한 상처가 얼마나 컸는지를 얘기하였다.이 글을 올리니 인터넷에서 그녀를 불효하다고 손가락질하던 풍파는 지나갔지만 그들은 또 화살을 그녀의 어머니에게 돌렸다.한영미의 사생활이 얼마나 복잡한지를 찾아냈는데 겉으로 보기엔 그녀와 그녀 아버지의 불행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시하는 거지만 실은 그녀의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것과 다름이 없었다.그녀가 상처를 드러내면서 따라오는 고통을 감당할 수 있을지 걱정된 육문주는 고민 끝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