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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화

“아직도 안 갔어? 빨리 꺼져! 역겨워 진짜!”

임윤하가 백이겸에게 모진 말을 내뱉었다.

조가현도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그녀는 몸을 돌려 방으로 돌아갔다. 그녀는 서태연의 생일 파티에 계속 남아있었다.

백이겸은 혼자 캠퍼스를 산책하며 요즘 일어난 일들을 생각했다.

겸손한 자태는 백이겸의 천성이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백이겸은 박성현처럼 사치스러운 생활을 보내지 못할 것 같았다.

겸손한 자태가 항상 옳은 건 아니었다.

백이겸은 그동안 자신이 얼마나 많은 서러움을 겪었는지 생각해 보았다.

자신도 좀 으스대며 다녀야 하는 게 아닐까?

백이겸은 속으로 쓴웃음을 지었다.

그때, 반급 그룹에서 알람이 울렸다.

학과 교수님 김채희가 공고를 올렸다.

“친구들, 양하나가 이제 자퇴를 했어요!”

“뭐? 양하나가 자퇴를 했다고?”

“언제 있은 일이야?”

“최호 때문에 자퇴하는 거 아니야? 양하나도 더 이상 학교에 얼굴을 들고 다닐 수가 없잖아. 자퇴가 최선의 선택이야!”

“맞아, 양하나가 얼마나 체면을 중시 여기는데. 처음...”

“지워!”

“맞아. 양하나가 얼마나 돈 많은 남자를 좋아했는데. 처음에는 백이겸과 사귀고 그다음엔 최호와 만나면서 백이겸보다 더 나쁜 남자라는 걸 알게 됐잖아. 동네방네 돈을 꾸러 다니면서, 백이겸은 로또라도 당첨되었지.”

“맞아 맞아. 내가 양하나였어도 자퇴했어. 휴!”

반급 그룹 채팅창에 난리가 났다.

모두 양하나가 자퇴할 거라 예상한 것 같았다.

백이겸은 손에 휴대폰을 쥐고 자리에 가만히 서있었다.

양하나가 자퇴했다는 소식에 백이겸은 마음이 아팠다.

두 사람은 한 학교에서 3년이라는 시간을 함께 보냈다.

백이겸은 스스로 자책을 했다.

양하나가 왜 자퇴를 하는지 자신이 제일 잘 알기 때문이다.

그날 양하나를 몰아붙이지 않았다면 그녀는 계속 대학생활을 이어 갔을 것이다.

곧 졸업을 앞두고 있었다.

그날 자신이 양하나에게 모진 말만 내뱉지 않았다면 양하나가 그렇게 상처받지도 않았을 것이다.

양하나의 절망에 찬 눈빛이 떠오른 백이겸은 가슴이 미어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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