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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0화

백이겸은 욕을 했다.

“아! 됐어, 됐어, 내가 잘못 말했어. 됐지? 화내지 마!”

강희연은 억울해서 울고 싶었다.

여태껏 아무도 이렇게 그녀를 욕한 적이 없었는데, 백이겸이 이렇게 그녀를 욕하자, 그녀는 오히려 자신이 말을 잘못했다고 생각하고, 자책하는 표정을 지었다.

실제로 자책감에 욕을 먹는 부끄러움까지 더해져, 강희연은 말을 하면서 참을 수 없었다.

눈물이 줄줄 흘러내렸다.

그리고 백이겸은 그녀가 우는 것을 보고, 또한 자신이 방금 한 말이 좀 심했다고 느꼈다.

결국 지금 강우동과 당미란을 듣자마자, 백이겸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

말투도 약간 누그러졌다.

“너 혼자 택시를 타고 가, 나는 돌아가서 쉬어야 해!”

“안 갈래!”

강희연도 성질이 났다.

백이겸의 자전거 옆에 섰다.

“휴!”

지금 이 상황은, 백이겸이 다시 그녀를 욕한다 해도 좀 쑥스럽다.

그녀를 보내지 않으면, 돌아가서 잠을 자는 것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다행히 그녀들의 집이 있는 주택단지는 이 호텔에서 멀지 않다.

백이겸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 네가 자전거를 타는 것을 싫어하지 않으면, 내가 자전거로 너를 데려다 줄게!”

“응응!”

강희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백이겸의 뒤에 앉아, 한 손으로 백이겸의 옷을 가볍게 잡고 있다.

“이겸아, 네가 자전거를 탈 줄 몰랐어, 난 지금도 탈 줄 몰라!”

강희연이 말했다.

“허허, 어렸을 때, 너를 가르쳤을 때, 촌놈이라 이런 걸 탄다고 욕하지 않았어?”

백이겸은 비꼬면서 웃었다.

“나는…….”

강희연은 얼굴이 빨개졌다. 백이겸이 어렸을 때 자기 집에 왔을 때, 자전거를 탔다는 것이 생각났다.

‘그때도 백씨 아저씨가 자전거를 타고, 백이겸을 데리고 왔지.’

‘그런데 지금, 나는? 뜻밖에 자전거 위에 앉아 있어.’

‘그리고 이 느낌은, 임동민의 승용차에 타는 것보다 훨씬 편해, 이상하지 않니!’

강희연의 반응도 백이겸에게 어떤 말을 떠올리게 했다.

‘차라리 BMW에 앉아서 울지 언정, 자전거에 앉아서 웃고 싶지 않다.’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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