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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화

백이겸이 고개를 돌려 보자 소나현이였다.

“너도 연습하러 왔어?”

백이겸이 웃었다.

“응응. 내일이면 2차 실기 시험을 치는 날이야. 너도 내일 시험 아니야?”

지난번 소나현은 집에 일이 생겨 시험을 보지도 못했다.

백이겸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잘 됐다. 우리 내일 같이 가자. 우리 시험에 합격했으면 좋겠다!”

“잘될 거야. 가자. 연습장으로!”

소나현의 앞에서 백이겸은 다시 활발한 모습을 되찾았다.

그는 예전처럼 남의 눈치만 보는 찌질한 남자가 아니다.

많은 사람을 만나 말을 많이 하는 것이 그에게 큰 도움이 됐다.

백이겸과 소나현은 그날 오후 운전연습에만 몰두했다.

다음 날 아침 두 사람은 각자의 시험장에 들어갔다.

백이겸은 시험을 한방에 넘었다.

운전면허증을 빨리 발급받게 될 것 같았다.

그와 소나현은 시험장 문 앞에서 만나 같이 점심을 먹기로 했다.

시험을 2개 치르는 백이겸은 소나현보다 늦게 시험장을 빠져나갔다.

백이겸이 시험장에서 나왔을때 소나현은 이미 문 앞에서 백이겸을 기다리고 있었다.

소나현은 또래 남자 여자와 함께 수다를 떠느라 백이겸이 다가오는 모습을 발견하지 못했다.

“나현아, 가족연회에서만 만났지 사적으로 보는 건 처음이네. 혼자 왔어?”

맞은편에 있는 여자가 소나현에게 물었다. 입은 웃고 있었지만 그녀의 말에는 가시가 박혀있는 것 같았다.

“소여진, 그동안 연락이 뜸했지. 너 진짜 대단하다. 또 새로 사귄 남자친구야?”

소나현의 말투도 심상치 않았다.

서로 원수 사이인 두 사람이 만나 하는 대화 같았다.

소나현의 말을 들은 소여진의 남자친구는 얼굴이 어두워졌다.

“나현아 내가 그래도 너보다 몇 달 언니인데 언니라도 불러야 하지 않겠어? 넌 왜 이렇게 예절이 없니?”

두 사람 모두 소 씨 집안사람들이었다. 소여진의 아버지가 바로 소나현의 큰 아빠였다.

소지혁까지 포함한 세 사람 모두 소 씨집안 사람들이었다.

또래가 좋다고 하지만 어색한 사이인 사람도 있기 마련이다.

어렸을 때부터 소나현과 소여진은 서로의 비교 대상이었다.

소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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