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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74화

“응, 데리고 가려고.”

지금 당장 우빈이를 돌봐줄 사람을 찾을 수도 없으니 아예 데리고 병원에 가는 편이 나았다.

하예진은 얼른 전화를 끊고는 아들을 안고 가면서 말했다.

“우빈아, 지금 동명 아저씨가 교통사고를 당해서 엄마랑 함께 병원에 가봐야 해.”

“동명 아저씨가요? 아저씨는 지금 어때요? 많이 다쳤어요?”

우빈은 노동명이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것을 듣고 많은 피를 흘리고 있는 모습이 상상되며 작은 얼굴이 순식간에 새하얗게 변했다.

전에 하예진이 사고를 당했을 때, 온몸이 피투성이가 된 모습이 다소 트라우마로 남은 모양이었다. 꼬마는 지금 많은 피가 있는 것을 보기만 해도 어지러울 정도였다.

“동명 아저씨는 괜찮을 거야.”

하예진은 아들을 위로하는 동시에 스스로를 위로하고 있었다.

우빈은 엄마의 목을 꼭 껴안았다.

꼬마는 동명 아저씨가 별일 없기를 바랐다. 엄마처럼 피를 많이 흘리지 않기를 바랐다.

병원에는 응급실 밖을 지키는 사람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었다.

하예정 자매가 병원에 도착했을 때, 마침 전태윤이 경호원에게 부탁한 음식이 도착해 사람들에게 먼저 음식을 먹으라고 권하고 있었다. 윤미라는 밥이 넘어가지 않았다.

누가 어떻게 권해도 목구멍으로 넘어가지 않았다.

젓가락을 들기만 하면 눈물이 주체할 수 없이 도시락에 뚝뚝 떨어졌고 목구멍이 무언가에 막힌 듯해 도저히 밥이 넘어가지 않았다.

결국 그녀는 도시락을 내려놓았다.

“아직 안 나왔어요?”

하예정이 전태윤의 곁으로 다가가 나지막이 물었다.

구조 시간이 길수록 부상이 심각하다는 것을 뜻하기에 언제든지 생명을 잃을 수 있었다.

전태윤은 어두운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

“별일 없을 거예요.”

하예정은 남편의 손을 꼭 잡으며 속으로 노동명이 무사하기를 빌었다.

윤미라는 하예진을 보자 복잡한 마음이 들어 무슨 말을 하고 싶었지만 한 마디도 입 밖으로 나오지 못했다.

그녀는 홀연히 하예진의 손을 꽉 잡았다.

하예진은 잠시 의아해 났지만 곧 위로했다.

“사모님, 동명 씨는 좋은 사람이니까 절대 별일 없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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