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696화

전씨 일가의 형제들이 다가오는 것을 본 노씨 일가의 경호원들은 골머리를 앓았다.

“안녕하세요.”

노씨 일가의 경호원 중 한 명이 용감하게 앞으로 나가 전태윤 세 사람의 길을 막았다. 그는 미안한 표정으로 말했다.

“죄송하지만 저희 넷째 도련님께서 아직 누구도 보고 싶지 않다고 하시니 일단은 돌아가시길 바랍니다.”

경호원들은 속으로 눈물을 흘렸다.

이때 전태윤이 온화하게 물었다.

“동명이는 깨어났어요?”

“네, 이미 깨어나셨습니다. 하지만 입맛이 없다며 아침 식사를 거절하고 계십니다. 집에서 보내온 도시락이든 하예진 씨가 보내온 것이든 모두 잡숫지 않고 계십니다. 그리고 하예진 씨가 보내온 도시락은 아예 엎어버리고 마셨습니다. 지금 도련님의 부모님께서 오셔서 조금이라도 드시라고 설득하고 계십니다. 넷째 도련님은 지금 아마도 기분이 매우 좋지 않으실 겁니다.”

경호원이 이렇게 상세하게 말한 것은 전태윤 등이 스스로 알아서 돌아갔으면 하는 바람에서이다 .

사실, 경호원들도 넷째 도련님이 하루 종일 침대에만 누워서 안 좋은 생각만 하지 말고 친한 친구들도 만나보며 이야기라도 나눴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안타깝게도, 부모님의 말씀도 듣지 않는 넷째 도련님이 친구들의 설득을 들을 리가 없다.

십여 일 동안 침대에 누워 있은 노동명은 이미 멘탈이 무너진 지 오래고, 시도 때도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보통 사람들처럼 걸을 수 있기를 바랐다. 더 이상 침대에 누워 타인의 보살핌을 받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그는 방문 온 사람들을 만나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자신을 향한 눈빛에 동정을 띠고 있는 것만 같았다.

그는 이제 불구가 되었고 자유롭게 걸을 수 없게 되었다.

비록 휠체어에 앉아 이동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괴로운 건 여전했다.

의사는 좀 더 누워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다리 부상이 좀 나아져야 휠체어를 탈 수 있고, 완전히 회복하려면 오랜 기간의 몸조리를 거쳐야 할 뿐만 아니라 재활치료도 꾸준히 해야 한다고 했다.

“안 먹어요, 입맛 없으니 그만 가져가요! 가져가라고요!”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