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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85화

“언니, 노 대표 오늘 퇴원하는 거야?”

하혜정은 전화기 너머로 언니에게 물었다.

“좀 더 입원한다고 하지 않았어?”

“동명 씨가 퇴원하겠다고 소란을 피웠지. 진작부터 퇴원하겠다고 난리쳤어. 오늘은 전혀 말릴 수가 없어서 의사 선생님께 물었더니 퇴원하고 나서 좀 쉬다가 재활 치료 하라고 말씀하셨어.”

하예진은 아쉬운 말투로 대답했다.

“동명 씨 요즘 변덕이 너무 심해. 기분이 오락가락한다니까.”

하지만 노동명의 마음도 이해할 수 있었다.

하예진은 매일 누워있었더라면 자신도 미쳐버렸을 것이라 생각했다.

“이제 링거도 맞을 필요 없고 퇴원해서 집에 돌아가 안정을 취하는 것도 좋은 일일 수도 있어. 매일 휠체어를 타고 다니면서 기분 전환할 겸 신선한 공기를 마시면 노 대표도 기분이 훨씬 좋아질 거야. 그러다 보면 회복도 빨라 질 수 있어.”

하예진이 답했다.

“응, 이미 짐 정리도 다 했어. 태윤 씨가 우빈이를 데리고 병원에 동명 씨를 찾아왔어. 병원에 온 김에 우빈이에게 아빠도 보여주고. 유리 너머로 잠깐만 본 거지만.”

하예정도 언니를 응원해주며 말했다.

“언니, 나 이제 돌아갈 준비 해야 겠어. 나중에 말하자.”

“알았어. 운전 조심하고.”

하예진은 전화를 끊고 돌아서 멀리에 있는 전 시부모님과 주우빈을 쳐다보았다.

노진규 부부가 번갈아 주우빈을 껴안고 있었는데 이런 광경은 전에 있어 본 적 없는 장면이었다.

하예진은 몇 분 동안 묵묵히 있다가 그제야 시부모님에게 걸어갔다.

“아저씨, 아주머니. 우빈 아빠는 지금 돌봐줄 필요 없어요. 먼저 돌아가서 쉬면서 뭐 좀 드세요.”

하예진은 시어머니 품에 있는 아들을 안아왔고 우빈을 데리고 노동명과 같이 병원을 떠나려 했다.

하예진은 노규진 부부를 설득했지만 김은희는 병원을 떠나려 하지 않았다.

김은희는 그들이 떠나자마자 아들이 사망 선고를 받을까 봐 무척 두려웠다.

지금은 그들이 병실 앞에서 지키는 것 외에 아무것도 할 수 없지만, 만약 아들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가장 먼저 알 수 있다는 생각에 떠나려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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