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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21화

고현은 한참 말이 없다가 목소리를 낮춰서 입을 열었다.

“전호영 씨가 지금 공개적으로 저한테 구애하고 있어요. 자꾸 따라다녀요. 하지만 저는 남자예요! 전 대표도 동생이 게이로 되는 것을 보고 싶어 하지 않으실 겁니다. 전 대표, 이 일을 잘 처리해주세요.”

“호영이가 공개적으로 당신에게 구애하겠다고 말했어요? 실행으로 옮겼어요? 아니면 말로만 한 거예요?”

전태윤은 이 사실을 알았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것처럼 고현에게 물어봤다.

“그분은 오늘 저에게 꽃도 주었어요. 회사 입구에 꽃바다를 만들고 그 꽃들로 글씨도 새겨놓았어요. 수많은 사람의 관심도 끌었고요. 지금 강성의 모든 사람은 저와 전호영의 관계에 대해 의논하고 있어요.”

“태윤 씨, 전호영 씨는 관성에 있을 때까지만 해도 게이가 아닌 정상적인 남자였다고 들었어요. 지금 막 이런 성향을 보일 때 빨리 전호영을 바로 잡아야 합니다. 계속 이대로 놔두면 안 돼요.”

“저는 전호영 씨를 받아주지 못해요. 우린 결과가 없을 겁니다. 전호영 씨가 저를 따른다 해도 저는 감정적으로 그분을 속상하게 할 수밖에 없어요.”

전태윤의 사촌 동생들에 대한 사랑을 믿었기에 고현은 전태윤이 전호영을 꾸지람할 줄 알았다.

그러나 그 말을 들은 전태윤은 잠시 침묵했고 아내 다시 입을 열었다.

“고 대표, 다른 일이라면 제가 도와드릴 수 있을 텐데 이 일은 제가 도와드릴 수 없을 것 같아요. 감정은 사적인 일이라서 제가 전호영의 형이라 할지라도 동생의 감정을 좌우할 수 없어요.”

“호영이가 정말 고 대표를 진심으로 좋아한다면 우리도 호영의 선택을 존중할 거예요.”

고현은 놀라워했다.

“태윤 씨, 정호영이 게이일 수도 있는 데 관여하지 않으신다고요?”

“감정상의 일은 제가 관여할 수 없어요. 세상 속에 그렇게 많은 게이가 존재하는데 그분들 부모님도 어쩔 수 없었을 거예요. 어떻게 관여해요? 호영이가 남자를 좋아하든 여자를 좋아하든 우리가 좌우지 할 수 없어요.”

전태윤은 사상이 진보적인 것처럼 말했다.

“우리는 호영이가 여자를 찾든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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