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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28화

예준하가 억지로 웃으면서 말했다.

“지훈 씨, 저는 지훈 씨가 이러는 거 하늘이 무너지는 것보다도 싫어요.”

“아까도 말씀드렸잖아요. 저는 소현 씨가 마음에 든다고. 저랑 경쟁해야 하는데 힘내셔야죠. 제가 먼저 소현 씨를 낚아채면 얼마나 고통스럽겠어요. 아무리 그래도 저는 관성 사람인데 어느정도 우세가 있는 거잖아요.”

예준하는 할 말을 잃었다.

소지훈은 비록 정말 성소현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꽤 재미있다고 느껴졌다. 심심할 때 시간 보내기도 괜찮았다.

“갑시다.”

소지훈은 계속해서 앞으로 걸어갔고, 예준하와 성소현도 뒤를 따랐다.

성소현이 예준하를 위로했다.

“지훈 씨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지만 저를 진심으로 좋아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걱정 안 하게 생겼어요? 연준 씨가 한동안 나타나지 않더니 또 지훈 씨가 찾아왔네요. 아주머니께서는 제가 그렇게 마음에 안 든대요?”

강력한 라이벌이 생긴 예준하는 부담이 컸다.

그는 소지훈 역시 이경혜가 보낸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장연준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위기감을 느꼈는데 소지훈까지 더해져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성소현이 잠깐 침묵을 지키더니 말했다.

“집에 가서 엄마한테 물어볼게요. 그리고 준하 씨 빼고 다른 남자를 좋아할 일도 없다고 말씀드릴 거예요. 엄마가 동의하지 않아도 저희는 그냥 이대로 만나면 돼요. 엄마도 언젠가는 동의할 거예요. 억지로 저희 둘을 갈라놓으면 저는 평생 시집도 안 가고 노처녀로 남을 거예요.”

정말 그런다면 이경혜는 골치가 아플 것이다.

예준하가 성소현의 손을 꼭 잡으면서 말했다.

“제가 아직 부족해서일 수도 있어요. 아주머니께서 시름 놓고 소현 씨를 저한테 맡길 수 있게 최선을 다해볼게요. 그러면 언젠가는 저희가 만날 수 있게 해주실 거예요.”

앞을 가로막는 사람이 미래 장모님이라 어떻게 할 수도 없었다. 오직 백 프로의 진심을 보여주면서 믿음을 얻어야 성소현과 결혼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데릴사위라고 해도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었다.

“걱정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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