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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20화

이렇게 잘생긴 남자가 망나니짓을 하니 너무 아쉬웠다.

고현은 바로 그 꽃다발을 힘껏 낚아채 전호영의 앞에서 꽃을 바닥에 내던지고는 발로 몇 번 짓밟았다. 그리고는 전호영의 곁을 지나갔다.

“꽃을 받았으니 전 대표도 어서 돌아가세요.”

고현은 차가운 말투로 몇 마디 내뱉었다.

전호영은 바닥에 짓밟힌 꽃다발을 보고 또 고현의 멀어져 가는 뒷모습을 보더니 피식 웃었다.

“재미있는걸. 은근 신경 쓰이네.”

전호영은 고현에 대해 관심이 없었다.

할머니가 주신 시간이 거의 끝나가자 어쩔 수 없이 움직인 것뿐이었다.

고현에게 관심이 없었지만 지금 고현에게 구애하면서 그녀의 반응을 보니 그제야 전호영은 조금이나마 호감이 생겼다.

고빈은 바닥에 버려진 꽃다발을 보면서 걸어왔다.

전호영은 바로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전 대표.”

고빈은 허리를 굽혀 누나에게 밟혔던 꽃다발을 주우며 입을 열었다.

“전 대표, 슬퍼하지 마세요. 전 대표가 만약 진심으로 우리 고씨 가문의 남자를 좋아한다면 저를 고려해 보라니까요. 저는 기꺼이 전 대표와 함께 연기해 드릴 수 있어요.”

“이렇게 예쁜 꽃다발이 망가진 것을 보니 너무 아쉽네요. 저는 평소에 이런 꽃들을 여성 지인들에게 선물하거든요. 물론 다들 감동하고 무척 좋아하죠.”

고빈은 말하면서 그 꽃다발을 들고 근처에 있는 휴지통에 버렸다.

고빈은 다시 전호영에게로 다가갔지만 전호영은 실망한 모습으로 몸을 돌려 걸어갔다.

“전 대표.”

“고빈은 앞으로 다가가 전호영의 어깨에 손을 얹으면서 위로했다.

“전 대표, 실망한 척할 필요 없어요. 연기하려면 저를 찾으셔도 돼요. 전 대표가 연기를 너무 잘하셔서 저는 전 대표가 연기하는 건지 진짜 우리 형을 마음에 담아두고 있는 건지 헷갈려요.”

“저는 정말 당신 형을 마음에 담아두고 있어요. 고빈 씨도 정말 멋지지만 당신 형보다 매력이 없어요. 당신 형이 도도하잖아요. 저는 고현 씨의 도도함이 좋아요.”

말을 마친 전호영은 고빈의 어깨에 걸쳤던 손을 떼어냈다.

“고빈 씨, 저는 고현 씨를 진심으로 좋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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