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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26화

두 사람은 서로 모르는 사이라 별로 대화해 본 적도 없었다.

그런데 소지훈이 직접 픽업하러 오다니!

당황한 성소현은 제자리에 얼어붙어 꼼짝도 하지 못했다.

“소현 씨, 이 꽃 소현 씨 거예요.”

예준하와 소지훈, 두 사람 모두 꽃다발을 들고 있었다.

소지훈은 장연준과의 내기에서 진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이경혜를 따돌리는데 동참할 수밖에 없었다.

일부러 성소현에게 호감이 있는 척 예준하를 긴장시킬 수도 있고, 이경혜가 장연준과 성소현을 엮는 것을 방지할 수도 있었다.

이경혜는 소지훈의 행적조차 몰랐기 때문에 두 사람을 엮을 수 없었다.

그녀는 자기 딸이 소지훈과 성격이 안 맞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를 사위로 받아들일 생각이 없었다.

소지훈이 꽃다발을 내밀자, 성소현이 본능적으로 받았다.

그녀는 품속에 있는 꽃다발을 보더니 또 고개 들어 소지훈을 쳐다보았다. 그러다 한참 지나서야 정신을 되찾았다.

“지훈 씨, 이게 무슨 뜻이에요?”

“아무것도 아니에요. 오늘 관성으로 돌아온다길래 일부러 픽업하려고 이곳에서 기다리고 있었어요. 집에 데려다주는 김에 밥 한 끼 얻어먹으려고요.”

소지훈은 단숨에 해야 할 일을 똑똑히 말해주었다.

성소현은 그만 할 말을 잃고 말았다.

“소현 씨, 지훈 씨.”

예준하는 성소현 옆으로 다가가더니 그녀가 품에 안고 있는 꽃다발을 소지훈에게 돌려주면서 자신이 산 꽃다발을 안겨주었고, 또 소지훈의 손에서 성소현의 캐리어를 낚아챘다.

“지훈 씨, 번거로우실 필요 없이 제가 소현 씨를 데려다줄게요. 먼 걸음 해주셔서 감사해요.”

예준하는 어찌 된 일인지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예의 갖춰 고마움을 표시했다.

소지훈은 예준하의 행동을 말리는 대신 그를 아래위로 훑어보았다.

‘이렇게 괜찮은 남자를 사위로 받아들이기 싫어하다니... 정말 이해가 안 되네. 이렇게 괜찮은 남자가 딸을 좋아한다면 자다가도 웃으면서 깨겠는데. 준하 씨가 먼 A 시 사람이라 둘이 만나는 걸 반대하나 보네. 서로 호감도 없는 연준 씨와 엮어봤자 뭐해. 억지로 엮어봤자 아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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